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오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정치권의 정쟁을 자제해 줄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0.2.23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 확진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권영진 시장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것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권 시장은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있은 오전 브리핑에서 “대구의 아픔과 대구시민의 어려움을 정쟁이나 정치적 이익을 앞세워 이용하지 말아 달라”면서 “이는 이번 사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은 더 냉철해져야 하며, 침묵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요일, 종교행사가 많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에서만 14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구시는 종교·문화행사에 대한 중단을 협조하고, 외출자제와 개인위생에 더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지역명을 넣은 ‘코로나19’ 표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경고했다.
권 시장은 “최근 코로나19가 방송과 언론, SNS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폐렴’, ‘대구코로나’, ‘대구방문’, ‘대구여행’이란 표현이 바늘과 실처럼 따라다니고 있다”면서 “‘우한폐렴’이 아니듯 대구폐렴도 아닌 코로나19”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진자들은 대구에 여행 온 것이 아니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나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시민은 이웃의 아픔에 함께 했고, 위로 했으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했지 힐난하고 비난하지 않았다”면서 “대구시장을 욕할지언정 대구시민은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148명의 확진환자가 추가되면서 대구에서는 총 302명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입원이 158명 (대구의료원 85,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52, 경북대병원 5, 칠곡경대병원 2, 영남대·카톨릭병원 각 1, 타 지역 병원 4 등)은 입원 조치하고, 나머지 144명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송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북대 병원에서 치료중인 2명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등 중증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중 1명은 기존에 혈액 투석 중이었던 56세 여성이며, 나머지 1명은 기저질환이 없는 57세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의료원 1인실에 입원 치료중인 만4세 어린이는 현재 어머니와 같이 있으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추가 확진자들 중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공무원 2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
대구 중부소방서 1명과 5군수지원사령부 군무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격리조치 됐고, 해당시설에 대한 방역작업이 이뤄졌다.
또 교사1명(수성구 대구여고·달서구 상인고 겸임교사)과 고등학생 2명(영남공고 1, 진학예정 1)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히 동구 하나린어린이집 교사였던 58번 환자의 원생이었던 4세 어린이가 자가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고 현재 입원치료 중에 있다.
권영진 시장은 “정부가 현재 코로나19 ‘경계’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구는 사실상 ‘심각’단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시민들이 너무 과도한 불안감에 빠지지 않도록 언론과 정치권에 다시 한번 과도한 표현의 자제를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확산 원인으로 지목되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서는 “대구 본부교회 외에 센터 및 복음방 등 25개 시설에 대해 폐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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