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을 열면 얇은 종이로 감싼 빵이 들어있는데, 꺼내서 먹어보면 약간 달착지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으로, 빵이라기보다는 머핀이나 케이크에 가깝다고 한다.
이 빵을 개발한 ‘빵 아키모토’의 아키모토 사장은 “한신 대지진이 계기가 되어 이 빵을 만들게 됐다. 이재민들에게 식빵이나 버터롤 등을 보냈는데, 감사의 편지에 상한 빵이 있어 안타까웠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맛있고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빵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한다.
개발에는 3년 가까이 걸렸다. 진공 팩이나 냉동, 즉석식품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시험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빵의 모양이 찌그러지거나 구멍이 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도달한 결론이 통조림.
캔에 넣으면 맛도 살고 쌓아놓아도 찌그러지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습기나 충격에도 강하다. 빵 반죽을 캔에 넣어 그대로 오븐에서 구운 후, 탈산소제를 넣어 뚜껑을 덮는다. 캔 안은 무균, 무산소 상태이기 때문에 갓 구운 맛 그대로 장기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핀과 비슷한 맛이 나는 것은 품질보존을 위해 유산균이나 레시틴 등을 배합했기 때문이라고.
가격은 한 개에 3백15엔(약 3천1백50원)으로, 연간 약 1백만 개가 팔리는 일본의 히트상품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