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주조원료’ 32톤 기부 실시
28일 대선주조 기장공장에서 대선주조가 기부하는 알코올 주조원료를 운반차량에 싣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대선주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정을 전하며 선행을 실천해 화제다.
대선주조(대표 조우현)는 28일부터 신종 코로나19의 방역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알코올 주조원료 32,000L(약 32톤)를 부산시 산하 16개 구‧군청에 기부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선주조가 전달하는 알코올 주조원료는 주류제조용 주정을 희석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소독활동에 사용된다.
현재 코로나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방역용 알코올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나 국내 방역용 알코올은 생산, 취급업체가 한정되어 있어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향토기업으로서 부산과 함께 성장해온 대선주조는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가 증가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코로나 사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던 중 알코올 품귀 현상에 주목하고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대선주조는 기부를 위해 관련 행정기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협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전국구 대형 소주사의 영남권 진출로 인한 경쟁심화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며 저조한 판매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에 휩싸인 시민들에게 용기를 전하고 부산 향토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주조원료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주조는 주조원료 32,000L 전달 후에도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모든 손실을 감수하고 추가로 알코올 주조원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부산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관련 도움을 요청할 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대선주조에 오랜 기간 성원을 보내준 시민들에게 보답하고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편 주류제조용 원료를 술 제조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부산지방국세청은 주류원료의 용도를 변경한 사례가 국내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유통의 우려가 없으며 국가 비상사태 해결에 기여하는 점 등을 고려해 대선주조의 기부 제안을 신속히 받아들였다.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는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수습돼 상황이 호전되길 바라는 마음에 부산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기부를 결정했다”며 “대선주조를 필두로 다른 소주 제조사에서도 동참해주길 바란다. 시민과 기업이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하여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부산의 대표 향토기업으로서 대선공익재단과 함께 사회 일반의 공익과 소외된 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료급식사업,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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