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여성의 날 응원하는 랜선 연대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이 주최한 2018년 행사에 시민들이 참여해 형법 제269조 폐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금재은 기자
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2월 미국에서 작업장 화재로 숨진 여성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전국 여성의 날 시위가 계기가 됐다. 여성 근로자들은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인상, 참정권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를 기념해 1977년 유엔이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공식화했다
각계각층에서는 여성의 날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SNS를 통해 “일상에서 차별을 없애고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작은 행동들이 큰 영향력으로 모일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공정해질 것”이라며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했다.
정의당은 “한 세기 전의 용감한 여성들을 떠올린다. 여성의 존엄과 평등을 외쳤던 앞서 간 여성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린다. 또한 성차별과 성폭력을 온전히 뿌리 뽑아 후대 여성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어야 할 책임을 다시금 기억한다”는 논평을 냈다.
또 여성의 날을 맞이해 정의당은 ‘미투에 응답하는 젠더폭력 방지 3대 공약’을 발표했다. 3대 공약은 텔레그램 N번방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디지털성폭력 근절정책, 강간죄 구성요건에 동의 여부를 포함하는 비동의 강간죄 형법 개정, 스토킹처벌법 제정 등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올해의 여성운동상’에 66년만에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정을 이끌어낸 모든 여성들을 선정했다. ‘성평등 디딤돌’상에는 여성노동의 외주화·비정규직화에 정면 도전해 비정규직 문제의 성차별성을 폭로한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 체육계 미투운동의 발화점이 된 심석희 선수, 학교 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여성청소년의 억압과 폭력 경험을 영화로 담아낸 ‘벌새’의 김보라 감독을 선정했다.
‘성평등 걸림돌’상에는 여성 성착취 영상을 촬영, 유포, 거래한 수십만명의 ‘텔레그램 N번방’ 관계자들, 김학의·윤중천 성폭력 사건을 은폐한 검찰특별수사단, 리얼돌 수입을 허가한 대법원2부 재판부, 재판 과정 중 2차 가해를 한 오덕식 부장판사 등이 선정됐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