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만에 3군 오른 마이티고 선입형 질주습성에 혈통적 기대치도 높아
3세마 블루키톤과 마이티고는 셩장 잠재력이 매우 풍부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임준선 기자
#블루키톤(3세·수·5전2/1/0·최병욱·김대근 부:PALACE MALICE 모:EGOT 레이팅:56)
블루키톤은 최근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김대근 마방의 최고 유망주다. 주행심사와 데뷔전에서는 이렇다 할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인 후 최근 2연승에 성공, 마방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데뷔전에서는 단승식 76.8배가 말해주듯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결과도 7위에 그치며 존재감이 없었다. 출전마 중 가장 늦은 출발을 했고, 이후 중위권 안쪽에서 최적 전개를 펼쳤지만, 막판 밋밋한 걸음으로 13마신이라는 큰 차로 완패를 당했다. 스타트부터 끝걸음까지 특징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두 번째 경주에서 전력 변화를 보이며 깜짝 4위를 기록했다. 단승식 배당이 108.1배로 소위 지우는 말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것이다. 경주 내용도 상당히 좋았다. 데뷔전과 달리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중반에 진로 방해를 받으며 맨 뒤로 밀려났다. 4코너를 11위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LF(막판 200m)가 12초 6이 나왔는데, 데뷔전의 13초 8보다 무려 1.2초나 앞당긴 뚜렷한 전력향상이었다.
세 번째 경주에서 처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당시 편성이 매우 강했음에도 자력으로 입상하며 또다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번에도 좋은 출발을 한 뒤, 자리 잡기에 성공하며 중위권 안쪽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네 번째로 결승선에 진입, 막판 탄력적인 질주를 하며 2위로 골인했다. 단승식 1.5배로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로드반’에게 우승은 내줬지만, 1.75 마신의 근소한 차이로 대등한 경주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네 번째 경주에서 고대하던 첫 우승이 나왔다. 처음 뛰어보는 1700m 경주였지만, 편성이 약했고, 능력 있는 선행마도 없었기에 필자는 강축으로 추천했다. 이번에도 좋은 출발을 보이며 선입 작전으로 여유 있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포에버위너가, 중반에는 그레이트리가 선행 강공을 펼쳤지만, 블루키톤은 별 관심이 없는 듯 초연하게 2선 전개를 펼친 후, 막판 결승선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다섯 번째 경주에서도 우승하며 2연승을 거뒀다. 1600m 첫 도전이었는데, 이번에도 2선에서 선입 전개를 펼친 후, 막판 결승선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에 단승식 2.3배로 인기 1위였지만, 필자는 살짝 불안했다. 부담중량이 직전보다 3kg 늘어난 데다, 컨디션도 이전보다 떨어져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씻고 보란 듯이 우승하며 내적으로 더욱 강해졌음을 느끼게 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팰리스맬리스(Palace Malice)는 현역에서 블랙타입 6승을 포함 19전 7승 2위 4회를 기록하며 269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었다. 씨수말로 데뷔한 첫해인 2019년 2세마 부문에서 당당히 8위에 오르며 앞으로의 큰 활약을 예고했다. 또한 조부마가 현역에서 100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상금을 벌어들인 바로 그 컬린(Curlin)이다. 2007년과 2008년 미국 연도 대표마에 오른 명마 중에 명마였고, 2019년 리딩사이어에서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씨수말로도 최고로 평가받는 마필이다. 따라서 질병 없이 관리만 잘된다면 상위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티고(3세·거·3전2/0/0·조병태·서홍수 부:RACE DAY 모:레보레이디 레이팅:55)
마이티고는 마이티수(외3)와 함께 앞으로 서홍수 마방을 이끌어갈 신예 듀오로 평가된다. 3전 만에 빠르게 3군에 올라갔고, 선입형이라는 유리한 질주 습성을 지녀 상위군의 중장거리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데뷔전에서 단승식 4.1배(인기 2위)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결과 역시 우승으로 장식했다. 출전마 10두 중 가장 끝번을 뽑았는데, 출발마저 가장 늦어 어려운 경주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빠르게 외곽에서 선입권에 가세했고,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따냈다. 인코스 선입의 최적 전개를 펼친 문세영의 멋진왕자(인기 1위)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내용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기록도 매우 빨랐다. 늦은 출발 이후 무리한 경주 운영을 펼쳤음에도, 1분 00초 5(7% 양호)가 나왔고, 끝 걸음도 12초 6으로 매우 좋았다. 한마디로 능력 우수마였다.
두 번째 경주는 과천시장배(L) 대상 경주에 출전해 14두 중 꼴찌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물론 편성이 워낙 강하기도 했지만, 외측 사행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이번에도 가장 늦은 출발을 했고, 3코너 부근에서 갑자기 외곽으로 심하게 사행했다. 거리 손실이 매우 컸던 데다 우왕좌왕하며 이미 전의를 상실한 듯 최후미에서 고전하다 경주가 끝났다. 참고로 외측 사행은 어린 말들에게 간혹 나타난다. 매우 긴장했다거나 순치가 덜 된 상태에서 여러 마리가 빠르게 무리지어 뛸 때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힘 한 번 못 쓰고 졸전을 펼쳤기 때문에 복기 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두 달 만에 출전한 세 번째 경주에서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으며 여유 있게 우승했다. 1300m 첫 도전이었는데 이번에도 출발은 늦었지만,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2선에서 외곽 선입으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에서는 선행 나선 섬싱익스펙트와 나란히 선두에 나서며 경합을 펼쳤고, 직선주로에서는 상대마들을 따돌리며 2.5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레이스데이(Race Day)는 씨수말로 전향한 지 얼마 안 돼 평가내리긴 어렵지만, 마이티고와 같이 데뷔한 프리맥스, 삭스고, 정상백호, 문학보스 등 3세 신예마들이 모두 우승을 거두며 3군에 올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조부마가 바로 태핏이란 점에서 기대치를 좀 더 높여보고 싶다. 예전에도 소개한 바 있는 태핏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미국 리딩사이어에 오른 최고의 혈통이고, 지난해에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아직도 건재한 주류혈통이다.
완성도 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잠재력만큼은 매우 높아 앞으로의 관리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