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윤종규 회장과 한국채권연구원에서 한솥밥…노조 “절차 개선 요구”
국민은행 노조가 오규택 KB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우려를 제기했다.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본점. 사진=이종현 기자
KB금융지주는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의 안건들을 심의 의결했다.
앞서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 오규택 중앙대학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오규택 사외이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2008년 KT에서 사외이사로 함께 일한 바 있다. 또 오 이사는 한국채권연구원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국민은행 노조 측은 “한국채권연구원은 다수의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배출한 곳”이라며 “한국채권연구원 이사를 역임한 김명직 씨와 신성환 씨가 2014년 KB금융 사외이사로 취임한 바 있으며 두 사람은 그해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윤종규 회장을 선임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어 “오규택 사외이사가 과거 윤종규 회장과 가까이에서 일했고 한국채권연구원 출신 사외이사들이 회장 선임에 기여한 것을 감안했을 때 그가 사외이사로써 경영진을 견제하는 독립적인 역할을 해낼지 우려를 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러한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주주나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주주와 외부 서치펌으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후보군을 구성하고, 후보군에 대해 외부 인선자문위원의 평가 및 평판조회 등을 통해 숏리스트를 압축한 후 사추위의 자격검증 및 사추위원 투표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최종후보를 추천한다”며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2015년부터 KB금융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이 제도는 시장과 학계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 측은 이어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2015년 선임된 김유니스경희 이사의 2018년 퇴임과 동시에 최명희 이사를 선임하는 등 여성 사외이사 선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며 “오늘 권선주 사외이사가 선임됨으로써 국내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2명이 재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