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통보 오기 전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최선”
시설 폐쇄 후 방역을 지시하는 오규석 기장군수.
[부산=일요신문] 정동욱 기자 = 코로나19 청정지역이던 부산 기장군에서 최초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기장군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기장군(군수 오규석)은 미국에서 입국한 장안읍 임랑리 거주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지난 28일 오후 6시 확진자로 최종 판정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확진자와 같이 검사를 받은 확진자 부친은 음성으로 통보됐다고 함께 전했다.
기장군은 미국에서 입국한 장안읍 임랑리 거주 코로나19 의심환자를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오후 4시 10분 기장군보건소 구급차에 태워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이 의심환자는 28일 오전 9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했다.
기장군은 의심환자가26일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3개월간 체류하다 입국했고 검체 채취 검진의사의 소견으로 볼 때 확진 판정이 유력하다고 보고 확진 판정 전 부산의료원 이송을 결정했다.
이날 오후 6시 의심환자는 확진자로 판정이 났지만 같이 검사를 받은 아버지는 음성으로 통보됐다. 기장군은 의심환자가 확진자로 통보되자마자 자가격리 중이던 확진자의 아버지를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확진자와 아버지가 머물렀던 사업장에 대한 자체방역에 이어 사업주에게도 기장군 감염병방역단에서는 실내소독명령서를 교부하고 기장군보건소에서는 사업장에 대해서 24시간 이내의 폐쇄명령서를 전달했다.
확진자가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할 때부터 확진자 가족들이 자율자가 격리조치를 철저히 지켜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확진자의 아버지를 제외한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확진자의 아버지는 오늘 오후 6시에 음성으로 판정 받았다.
기장군은 확진자 통보를 받자마자 전 군민들에게 “미국에서 3개월간 체류 후 3월 26일 목요일 오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 입국한 장안읍 임랑리 소재 주민이 오늘 오후 6시에 확진자로 판정되었습니다. 주민여러분들께서는 외출을 절대 삼가해주시고, 각 가정에서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절대 준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오후 6시 26분 발송했다.
이어 오후 6시47분에는 “확진자가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할 때부터 확진자 가족들이 자율자가 격리조치를 철저히 지켜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확진자의 아버지를 제외한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확진자의 아버지는 오늘 오후 6시에 음성으로 판정 받았습니다”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추가로 발송했다. 오후 6시39분부터 마을방송과 아파트관리사무소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재난방송을 실시했다.
기장군은 코로나19 검사기관에서 기장군보건소로 확진자 통보가 오기 전부터 의심환자에 대한 정보를 알게 돼 사전에 집중방역과 자가격리, 이송용 구급차 대기 등의 발 빠른 조치를 할 수 있었다.
28일 오전 10시부터 군수실에서 야간군수실 민원을 상담하던 오규석 군수는 10시 20분경 의심 환자의 친척으로부터 ‘미국에서 입국한 장안읍 주민이 발열증상이 있어 오늘 오전9시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하루 정도 함께 생활을 한 의심환자의 아버지도 같이 검사를 받았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의 내용을 듣고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한 오 군수는 오전 10시 24분 보건행정과장에게 상황파악을 지시하고, 오전 10시 30분 감염병방역단장에게 의심환자가 머물고 있는 사업장과 주변에 대한 집중 방역을 지시했다.
이어 10시 40분에는 의심환자에게 자가격리 물품을 전달할 것을 지시하고 11시에 의심환자가 머물고 있는 사업장에 도착했다. 현장에서 5개 읍면방역단을 모두 소집해 장안읍 지역을 집중 방역할 것을 지시했다.
기장군 감염병방역단과 5개 읍면방역단 40여명은 오전 11시경 의심환자가 머물고 있는 사업장 현장에 도착해 사업장 주변과 인근마을에 대한 집중방역을 실시했다. 오후에는 사무실 주변과 인근마을을 포함해 장안읍 일대에 대한 집중방역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긴급요청에 의해 기장군 감염병방역단은 오후 7시부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선별진료소를 집중 방역했다.
오전 11시 17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선별진료소에 도착해 의심환자 검체를 채취한 의사로부터 ‘지금까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환자 중 확진 가능성이 가장 높다’라는 검체 채취 소견을 들은 기장군수는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오전 11시 35분경 긴급 재난안전대책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28일 오후 1시에 열린 재난안전대책회의는 군수를 비롯 부군수, 전 국장, 전 부서장, 읍·면·소장이 참석해 확진자 발생에 대비한 부서별 대응책을 면밀하게 점검했다.
이날 긴급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기장군수는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라’는 부산시의 지침과는 별도로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앞으로 매일 오후 10시까지 기장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
선별진료소 운영에 따른 보건소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면 지역의사협회와 지역한의사협회에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선별진료소와 핫라인을 구축할 것도 지시했다.
기장군은 이날 오후 2시 45분 외국 입국자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2020년 3월 13일 이후 해외입국자 중 감염이 의심되거나 검체 검사를 희망하시는 분은 기장군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문의 후 방문검사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전안내 문자를 전 군민에게 발송했다.
관내 확진자 발생을 신속하게 안전안내문자와 기장군홈페이지를 통해 전 군민들에게 신속하게 공개하고 역학조사관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동선도 안전안내문자와 기장군홈페이지를 통해서 전 군민들에게 빠르게 알리기로 했다.
또 관내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주민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예방수칙을 절대 준수할 것을 1일 2회 안전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안내방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기장군은 오규석 군수 지시로 28일부터 매일 오후 10시까지 기장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일요일인 29일 오전 9시에도 군수를 비롯 부군수, 전 국장, 전 부서장, 읍·면·소장이 참석하는 재난안전대책회의를 개최해 코로나19 확산차단에 전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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