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제보자들
경찰청의 집중 수사로 인해 각 지방에서 성착취물을 공유했던 n번방부터 박사방까지 운영자들이 속속들이 검거되고 있다.
국회의원, 시민 단체 등은 서로 앞 다투어 n번방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법 제정을 외치고 있다. 이렇게 떠들썩한 상황에서도 숨죽여 공포에 떨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피해자들이다.
박사방의 한 피해자는 “부모님 죽이고, 저 죽이고, 친구들 죽인다고. 계속 시체 사진 보내고 추종자들이 더 무서운 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텔레그램 성착취방에서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조롱하고 능멸한 건 운영자뿐만이 아니라 바로 성착취방을 습관처럼 즐겨 찾았던 이용자들 역시 한 통속이라는 것이다.
수십만의 이용자들을 용의선상에 올려 수사하지 않는 이상 피해자들은 계속 공포 속에 갇혀 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잔혹한 온라인 성범죄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 지난 3월 24일, 텔레그램에서 닉네임 박사로 활동한 ‘조주빈’이 성범죄 피의자 최초로 실명과 얼굴이 공개됐다.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박사’ 조주빈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무려 76명의 피해 여성들을 성 노예로 만들었다.
그리고 엽기적이고 가학적인 음란물을 제작해 유포했으며 피해자 중 16명이 미성년자였다. 박사가 잡힌 지금도 여전히 2차 보복과 피해로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들.
‘죽어야 끝날 것 같았다’는 피해자들을 지옥 속에 가둔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그런데 온라인을 통해 벌어지는 성범죄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었단다.
온라인 성범죄는 ‘텔레그램 N번방’이 끝이 아니다. 불법 촬영물과 음란물 제작·유포 문제뿐만 아니라 ‘딥페이크’ ‘지인 능욕’까지 온라인 성범죄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제보자들’을 찾아온 또 다른 온라인 성범죄 피해자들. 그들은 가해자가 지인이기 때문에 피해 사실을 주변에 털어놓기조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음담패설은 기본이고 허위사실과 함께 피해자들의 신상을 각종 SNS에 올리는 ‘지인 능욕’은 삭제도 어렵다. 심지어 가해자를 찾아 검거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계속해서 진화하고 잔혹해지고 있는 온라인 성범죄. 현재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온라인 성범죄에 대한 ‘양형’ 문제와 사이버 성범죄를 막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조명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하루 종일 껌을 파는 94세 할머니의 속사정을 확인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