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시민당 과반의석 달성 가능성에 분위기 침체…황교안 “개표 끝까지 지켜보겠다, 국민선택 믿는다” 자리 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등 지도부와 당직자, 후보들이 4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출구조사 분석 결과 통합당과 한국당이 참패한 성적이 나오자 황 대표가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핑크색 당 점퍼를 입은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당직자와 후보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분석 결과를 지켜봤다.
선거가 마무리되는 오후 5시 50분쯤 지도부 중 심재철 원내대표가 가장 먼저 도착해 자리에 앉았다. 이어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과 한국당 원유철 대표, 염동열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정운천 최고위원 등이 줄지어 입장해 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주먹인사’로 서로를 격려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는 오후 6시 5분쯤 상황실로 들어왔다. 황 대표는 당직자, 후보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준비된 자리에 앉아 앞에 마련된 TV 선거방송 화면을 주시했다.
이어 6시 15분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단독 과반의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방송3사의 출구조사 분석 결과가 발표되자 통합당 개표상황실의 분위기는 급격히 어두워졌다. KBS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155~178석을 얻을 거라 예상했다. 반면 통합당과 한국당은 107~130석에 그쳤다. MBC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153~170석, 통합당과 한국당 116~133석을 확보할거라 분석했고, SBS는 각각 154~177석과 107~131석을 얻을 것이라 전망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통합당 후보가 밀리는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상황실 곳곳에서는 ‘하아’하는 탄식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이어 TK(대구·경북) 및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출구조사에서는 통합당의 승리 예측이 나오자 처음에는 박수와 함께 함성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전체적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침묵 속에 TV 화면만을 응시했다.
황 대표는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초조한 듯 연신 손을 만지작거렸다.
4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출구조사 분석 결과 통합당과 한국당의 참패가 예측되면서 황 대표의 대선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사진=박은숙 기자
황교안 대표는 한 차례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끝나자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 선거사무실로 떠났다. 황교안 대표는 상황실을 떠나기 전 “선거기간 부족함도 많았다.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기간 중에 만난 국민들의 절절한 호소와 바램을 잊지 않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며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국민의 선택을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표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4월 16일 오전 9시 별도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전해진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