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이후 두 번째 ‘이민호 주연’…첫 판타지 로맨스 사극에 기대감도↑
김은숙 작가의 신작 ‘더 킹: 영원의 군주’가 베일을 벗었다. 사진=SBS 제공
16일 SBS 새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민호, 김고은, 우도환, 김경남, 정은채, 이정진이 참석했다. 이날 김은숙 작가는 대본 작업으로, 박상훈 정지현 PD는 편집 작업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킹-영원의 군주’는 대한제국이 건재한 평행세계 속,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이과형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누군가의 삶, 사람, 사랑을 지키려는 ‘문과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이 두 세계를 넘나드는 ‘차원이 다른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이민호는 ‘상속자들’ 이후로, 김고은은 ‘도깨비’ 이후로 김은숙 작가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특히 이 작품은 이민호의 군 제대 후 3년 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이민호는 공백기에 대해 “스스로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대와는 또 다른 30대를 그려야 하기 때문에 성장을 해야 하고, 또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SBS 새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민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SBS 제공
작중에서 그는 대한제국 3대 황제 이곤 역을 맡았다. 수려한 외모와 기품있는 자태를 갖춘 이곤은 어릴 적에 겪게 된 역모 사건의 트라우마로 예민하고 강박적인, 양면의 모습을 보인다. 이 탓에 모호한 말보다는 정확한 숫자를 좋아하는 ‘이과형 인물’로 그려진다. 이 같은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수학자 책도 찾아보고, 물리학자 강연도 찾아봤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은숙이라는 이름에는 무게감과 영향력이 있다.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작품을 선택했다”며 작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
상대역인 김고은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이민호는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이 장점인 거 같다”며 “카리스마가 보일 때도 있고, 수줍은 소녀같을 때도 있고, 작품의 스펙트럼이 넓은데 그게 다 눈빛 덕분이 아닌가 싶다”며 극찬했다.
tvN 드라마 ‘도깨비’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고은도 ‘더 킹-영원의 군주’로 김은숙 작가와 재회했다. 사진=SBS 제공
김고은은 대한제국에선 범죄자 루나로, 대한민국에선 형사 정태을의 1인 2역에 도전한다. 이날 현장에서 그는 “1인 2역이 나오는 드라마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1인 2역이 나온 적은 없다고 느꼈다”며 “정태을은 풀이를 하기보단 직관적이고 감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도깨비’에 이어 김은숙 작가와 재회하게 된 소감으로는 “일단 두 번째로 불러주셨다는 건 전작에서 좋은 기억이 남았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사실 두 번째가 더 힘든 것 같다. 실망하게 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고, 좋았던 그 기억을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다. (하지만) 심적으로 더 가까워지기에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라며 웃어보였다.
대한제국 황실 근위대 대장 조영과 대한민국 경찰청 민원실 사회복무요원 조은섭 역으로 활약하는 우도환은 “1인 2역을 소화하는 게 많은 부담이었다. 욕심나는 설정이지만, 사투리가 부담스러웠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작가님이 걱정하지 말고 믿고 따라오라고 힘을 주셔서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힘 주어 말했다.
정은채는 대한제국 최연소이자 최초 여성 총리 구서령 역을 맡아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또 이정진은 대한제국 선황제의 이복형이자 현 황제 이곤의 큰아버지인 금친왕 이림 역을, 김경남은 강력반 형사 강신재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이들은 모두 ‘평행세계’를 다루는 김은숙 작가의 대본에 매력을 느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더 킹-영원의 군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SBS 제공
정은채는 “제가 기존에 보여드린 모습과는 극과 극인 부분이 많았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화려한 캐릭터”라며 “여성 정치인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다를 것이다. 잘 몰랐던 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남은 “시청자로서 김은숙 작가님의 전작을 좋게 봤는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기회를 주셨다”라며 “기쁜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됐다. 그런데 작가님이 ‘전작을 좋게 봤다’고 응원해 주셔서 대본대로 작품에 잘 녹아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작품의 ‘메인 빌런’으로 기대되는 이정진은 “기존의 빌런과는 다르다. 두 세계를 오갈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졌고 인간의 본성을 건드릴 수 있는 캐릭터”라며 “기존의 역할과 완전히 반대되는 이미지여서 저도 (연기가) 쉽진 않았다. ‘이정진에게도 사람의 본성을 건드리는 악이 있구나’ 싶으실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더 킹-영원의 군주’는 ‘하이에나’의 후속작으로 17일 금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