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리즈’ 타이틀도 못 쓸 듯…3년 만의 시리즈 부활도 물 건너 가
배우 안서현의 출연 교체 소식이 알려진 지난 3월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심경글. 사진=안서현 인스타그램 캡처
‘학교2020’은 원작인 ‘오, 나의 남자들’이란 제목으로, 4부작 단막극 형태로 편성돼 지난 1월 방송 예정이었다. 당시 여주인공으로는 영화 ‘옥자’를 통해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안서현이 캐스팅 돼 있었다.
이후 ‘학교2020’이라는 제목이 붙으면서 방송 회차를 늘려 제작과 편성 이야기가 오갔으나 지난 3월 갑작스럽게 여주인공이 안서현에서 김새론으로 변경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안서현 측은 지난해 9월부터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남주인공인 보이그룹 엑스원 출신의 김요한과 대본리딩도 하고 촬영 준비를 해 왔음에도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안서현의 아버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드라마 제작사가 세 번이나 바뀌었고, 현재 대표는 드라마가 편성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서 작성을 계속 미뤄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반면 제작사 측은 이에 대해 “부당 하차가 아니며 안서현 아버지의 요구 수위가 제작사로선 감당할 수 없는 데까지 이르러 더 이상 함께 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논란을 빚었던 ‘학교2020’이 결국 편성 불발되면서 ‘학교 시리즈’의 오랜 팬들에게도 실망만을 안긴 셈이 됐다. 만일 정상적으로 편성됐다면 ‘학교2017’을 이어 3년 만의 시리즈 부활이었기에 팬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
이런 가운데 ‘학교 시리즈’의 저작권을 소유한 KBS가 최종적으로 편성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향후 타 방송사로 옮겨지더라도 이 작품에는 ‘학교’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교 시리즈’가 아니라 원안 그대로인 4부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