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강성훈 속죄의 의미로?…“가성비 높은 돈벌이” 곱지 않은 눈길
횡령 등 혐의로 팬덤에게 피소됐던 강성훈은 최근 유튜브 콘서트를 개최하고 화보집을 발매한 바 있다. 사진=강성훈 공식홈페이지 캡처
먼저 화보집 발매 소식을 알린 사람은 전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39)이다. 지난해 팬덤에게 횡령 등 혐의로 피소된 사건에서 ‘팬들의 아량’에 따라 무혐의 판결 받은 그는 지난 2월 14일과 15일, 자신의 생일을 앞두고 생일파티 겸 유료 팬미팅을 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탓에 중국 팬들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일정을 취소하고 유튜브 라이브 콘서트로 전환했다.
이 콘서트 현장에서 강성훈은 자신의 화보집 발간을 알렸다. 3만 9000원에 팔린 이 화보집을 산 팬들 가운데 일부에는 강성훈과 비공개 인스타라이브를 통해 ‘일대일 통화’라는 특전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화보집을 향한 눈길은 그다지 곱지 못하다. 현재 팬덤과 강성훈 사이의 ‘법적 분쟁’은 종료됐다 할지라도 강성훈의 팬덤 내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강성훈의 팬덤 ‘후니월드’는 팬들이 모은 기부금을 원래 계획한 용처에 사용하지 않아 횡령 등 의혹을 받은 한편, 팬들의 회비와 굿즈 중복 구매비 등을 제대로 환불하지 않아 원성을 산 바 있다. 회비가 여러 번 중복으로 입금된 팬에게는 회비를 반환하지 않고 대신 회비만큼의 굿즈나 상품권으로 대신하는 등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후니월드’가 앞선 기부금 횡령 사건으로 와해된 뒤 새롭게 개설한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팬들의 이 같은 환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문제가 됐다. 비록 강성훈이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했지만 환불 요구는 무시한 채 화보집으로 돈벌이에 나섰다는 점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일반인’ 화보집이 9만 원?
“마약하면 연예계 은퇴하겠다”고 한 박유천(34)도 속죄를 화보집으로 대신 하고 있다. ‘마약은 했지만 연예계는 은퇴하지 않은’ 그는 지난해 징역 10월에 집유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SNS를 개설하고 동생인 박유환의 인터넷 방송 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에는 태국 유료 팬미팅을 열고 여전히 ‘연예인’으로서 행보를 보였다.
더욱이 지난 20일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팬클럽 유료 회원을 모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팬클럽의 연회비는 6만 6000원으로 현재 활동 중인 가수들의 일반적인 연회비보다 두세 배 비싸다. 고액의 회비에 대중의 질타가 쏟아진다.
홈페이지 개설과 함께 발매를 발표한 화보집도 비난받았다.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일반인’의 화보집에 약 9만 원 상당의 다소 비싼 가격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화보집을 구매한 사람 가운데 1000명을 추첨해 사인회를 진행할 것으로도 알려져 결국 박유천의 ‘연예계 은퇴’는 공염불이란 사실만 드러났다. 이 역시 강성훈의 사례와 매우 유사한 행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이 화보집을 선택한 이유로 “들인 품에 비해서 수익을 크게 볼 수 있는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다소 규모가 작은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화보집 같은 굿즈 장사는 계좌이체를 주로 하기 때문에 바로 현금 입수가 가능하다. 편법이지만 일반인 대포(연예인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람)도 자체 제작한 포토북으로 고액을 챙기는 일도 있다”며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은 화보집 하나를 만드는 데 장소나 의상 협찬, 포토그래퍼 비용 등이 많이 들 수 있지만 박유천이나 강성훈은 그 정도로 많은 돈을 들이진 않았을 테니 많이 팔릴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엔 코로나19 때문에 팬미팅이나 공연활동 등이 올스톱돼 그나마 연예계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음원 공개나 유튜브 채널을 통한 소통밖에 없는 상황에서 틈새시장인 화보집을 노린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앞서 강성훈의 팬덤 ‘후니월드’는 팬들이 모은 기부금을 원래 계획한 용처에 사용하지 않아 횡령 등 의혹을 받은 한편, 팬들의 회비와 굿즈 중복 구매비 등을 제대로 환불하지 않아 원성을 산 바 있다. 회비가 여러 번 중복으로 입금된 팬에게는 회비를 반환하지 않고 대신 회비만큼의 굿즈나 상품권으로 대신하는 등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후니월드’가 앞선 기부금 횡령 사건으로 와해된 뒤 새롭게 개설한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팬들의 이 같은 환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문제가 됐다. 비록 강성훈이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했지만 환불 요구는 무시한 채 화보집으로 돈벌이에 나섰다는 점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마약은 했지만 연예계 은퇴는 하지 않은’ 박유천은 화보집 발매와 함께 유료 팬클럽 회원 모집으로 빈축을 샀다. 사진=박유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마약하면 연예계 은퇴하겠다”고 한 박유천(34)도 속죄를 화보집으로 대신 하고 있다. ‘마약은 했지만 연예계는 은퇴하지 않은’ 그는 지난해 징역 10월에 집유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SNS를 개설하고 동생인 박유환의 인터넷 방송 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에는 태국 유료 팬미팅을 열고 여전히 ‘연예인’으로서 행보를 보였다.
더욱이 지난 20일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팬클럽 유료 회원을 모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팬클럽의 연회비는 6만 6000원으로 현재 활동 중인 가수들의 일반적인 연회비보다 두세 배 비싸다. 고액의 회비에 대중의 질타가 쏟아진다.
홈페이지 개설과 함께 발매를 발표한 화보집도 비난받았다.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일반인’의 화보집에 약 9만 원 상당의 다소 비싼 가격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화보집을 구매한 사람 가운데 1000명을 추첨해 사인회를 진행할 것으로도 알려져 결국 박유천의 ‘연예계 은퇴’는 공염불이란 사실만 드러났다. 이 역시 강성훈의 사례와 매우 유사한 행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이 화보집을 선택한 이유로 “들인 품에 비해서 수익을 크게 볼 수 있는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다소 규모가 작은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화보집 같은 굿즈 장사는 계좌이체를 주로 하기 때문에 바로 현금 입수가 가능하다. 편법이지만 일반인 대포(연예인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람)도 자체 제작한 포토북으로 고액을 챙기는 일도 있다”며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은 화보집 하나를 만드는 데 장소나 의상 협찬, 포토그래퍼 비용 등이 많이 들 수 있지만 박유천이나 강성훈은 그 정도로 많은 돈을 들이진 않았을 테니 많이 팔릴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엔 코로나19 때문에 팬미팅이나 공연활동 등이 올스톱돼 그나마 연예계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음원 공개나 유튜브 채널을 통한 소통밖에 없는 상황에서 틈새시장인 화보집을 노린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