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고민 끝에 결정내린 것” 해명했지만 여론은 ‘싸늘’
오는 2월 6일 컴백하는 보이그룹 아이콘의 새 미니앨범에 탈퇴 멤버인 비아이의 자작곡이 포함됐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9일 YG 측은 “신보 ‘i DECIDE’는 당초 2019년 중반 발매를 목표로 2019년 초에 녹음이 완료된 앨범이었다”라며 “하지만 중순께 팀 리더이자 프로듀서 역할이었던 비아이가 탈퇴하면서 신곡 발표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 회사는 완료된 제작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아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들을 모두 배제하고 신곡들을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는 방법을 고민했지만 아이콘의 컴백 시점과 공백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는 깊은 우려와 단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신곡에 비아이 자작곡을 포함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또 “비아이가 참여한 파트를 모두 제외하고 새로운 멜로디를 넣는 방안이 있었다. 이 역시 기존 곡들에서 각 파트를 소화한 멤버들의 순서와 균형이 모두 엉키면서 6명의 파트와 순서를 다시 정하고 처음부터 다시 녹음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며 “멤버들과 회사는 오랜 고민 끝에 모두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YG 측은 “비아이의 단독 작곡이 아니라 YG 내부 작곡진들과 함께 작업한 공동 작품이라는 점, 준비 기간 동안 아이콘 멤버들의 노력과 애정이 깃든 곡이라는 점에서 수정하여 사용하기로 했다”며 “다른 멤버들의 작곡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이번 새 앨범에 처음으로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 다른 멤버의 신곡을 추가했다”고도 해명했다.
구구절절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비아이는 지난 2019년 6월 마약 투여와 구입 의혹에 휩싸인 바 있으며 이후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를 인정했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그의 마약 의혹을 직접 밝히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양현석 YG 전 대표 프로듀서가 개입해 한서희를 협박했다는 폭로도 터져 나왔다.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로 그룹을 탈퇴한 전 멤버의 자작곡을 그대로 포함시키는 강행에 대중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YG는 대중을 개돼지로 아는 것 같다” “마약과 범죄에 관대한 회사 다운 처사” “멀쩡한 다른 멤버들은 무슨 죄로 한데 묶여야 하나”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아이콘은 총 5곡의 신곡이 담긴 새 미니앨범 ‘i DECIDE’를 발매하며 오는 2월 6일 컴백한다.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진=이종현 기자
이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YG엔터테인먼트입니다.
아이콘의 2020년 새 미니앨범 [i DECIDE]에 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오는 2월 6일 선보일 아이콘의 새 미니앨범에는 총 5곡의 신곡이 수록될 예정입니다. 이 앨범은 애초 2019년 중반기 발매를 목표로 2019년 초에 녹음이 완료된 앨범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중순께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 역할을 맡고 있던 B.I가 갑작스럽게 탈퇴하게 됨에 따라 신곡 발표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었으며, 회사는 2019년 초에 완료되었던 제작물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내부적으로 신중한 고민을 거듭해왔습니다.
두 가지의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B.I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들을 모두 배제하고 신곡들을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는 방법을 고민하였지만, 아이콘의 컴백 시점과 공백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는 깊은 우려와 단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B.I가 참여한 랩 파트들을 모두 제외하고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어 다른 멤버들이 재녹음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이 역시 기존 곡들에서 각 파트를 소화한 멤버들의 순서와 균형이 모두 엉키면서 6명의 파트와 순서를 다시 정하고 처음부터 다시 녹음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멤버들과 회사는 오랜 고민 끝에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을 모두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기존 곡들의 경우 B.I의 단독 작곡이 아니라 YG의 내부 작곡진들과 함께 작업한 공동 작품이라는 점, 준비 기간 동안 아이콘 멤버들의 노력과 애정이 깃든 곡이라는 점에서 수정하여 사용하기로 하였으며 다른 멤버들의 작곡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이번 새 앨범에 처음으로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 다른 멤버의 신곡을 추가하였습니다.
B.I는 물론 리더를 잃은 6명의 아이콘 멤버들이 그동안 팬들에게 표현하지 못한 미안함과 죄송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들을 잘 관리하지 못한 회사 역시 팬 여러분들에게 말로 다하기 어려운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비록 뒤늦은 후회입니다만, 남은 6인의 아이콘 멤버들을 지켜내기 위해 YG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늘 지지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여섯 명의 아이콘 멤버들의 첫 행보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