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검사시설·안심숙소 서비스 등 최초 시행해 전국적 확산
수원시는 염태영 시장의 강력한 의지 아래 코로나19 대응에 모범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진은 염태영 수원시장(왼쪽)이 해외입국자 임시검사시설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수원시 제공
[일요신문] 수원시의 신속하고 냉철한 대응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한 이후 수원시의 대응 행보는 어느 곳보다 빨랐다.
이틀 만인 1월 22일 오전, 수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며, 염태영 수원시장은 개인 SNS에 ‘수원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1보’를 게시하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코로나19에 과잉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공개’ 방침을 밝혔다.
이후 수원시는 SNS를 활용해 확진자 정보·동선, 코로나19 대응 상황 등을 시민들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했다. 4월 22일 현재 염태영 시장 SNS에 게시된 코로나19 대응 소식은 315보에 이른다.
국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1월 27일에는 보건복지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하자 수원시도 감염증 대책 태스크포스팀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대응 수위를 한층 높였다.
2월 2일, 수원시에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후에는 대응 수준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에 준하게 높여 대응하기 시작했다.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2월 3일부터 임시 휴원 명령을 내리고, 수원시 공공시설, 모든 동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수원유스호스텔을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했다. 전국 기초지자체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 임시생활시설이었다. 자가격리가 해제될 때까지 2주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3월 26일부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을 전국에서 최초로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때까지 1~2일 머무를 수 있는 임시검사시설로 운영했다. 해외입국자를 공항에서 임시검사시설까지 승합차로 이송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차단한다.
또한 해외입국자와 가족을 격리할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 3월 27일, 밸류 하이엔드호텔 수원·이비스 앰배서더 수원 등 관내 5개 호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입국자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수원에 거주하는 가족이 호텔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심 숙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입국자의 국내 가족은 수원시와 5개 호텔이 협의한 숙박료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숙박료보다 최대 70% 할인된 가격이다.
입국자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가족이 호텔에서 생활하면 감염 위험성을 차단하고 ‘완전한 격리’를 할 수 있다. ‘안심숙소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숙박업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3월 27일부터 4월 21일까지 196가구 333명이 안심숙소 서비스를 예약했다.
이는 염태영 시장이 “확진자의 밀접접촉자가 자가격리 기간에 생활할 시설을 수원시 자체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해외입국자 임시검사시설’, ‘안심숙소 서비스’ 등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해외입국자 관리 정책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 40여 개 지자체가 입국자 임시검사시설, 안심숙소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신속하고 정확하며 냉철한 대응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래픽은 수원시의 ‘코로나19 대응 타임라인’. 그래픽=수원시 제공
특히, 수원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위한 재난기본소득 지원 방안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지난 4월 2일 온라인브리핑을 열고, “모든 수원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수원시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일주일 만인 9일부터 어느 지자체보다 빠르게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하고 있다.
4월 2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체 지급 대상자의 68.59%인 81만 8065명이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했고, 신청한 시민 중 49.19%에게 지급을 마쳤다. 재난기본소득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염태영 시장이 지난 5년여 동안 정부에 꾸준히 건의했던 ‘기초지자체에 역학조사관 운영 권한 부여’가 실현되는 성과도 있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기초지자체장으로서 권한이 없어 감염병 대응에 한계를 느낀 염태영 시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앙정부에 “지방정부에 역학조사관 운영 권한을 비롯한 감염병 대응 권한을 이양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국회는 2월 26일 본회의를 열고,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비롯한 ‘코로나 3법’을 처리했다. 개정안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역학 조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소속 공무원으로 역학조사관을 둘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지난 20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추진상황 점검 보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수원시의 신속한 코로나19 대응 정책이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시민과 의료진, 경찰·소방서, 공직자 등 모든 분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덕분에 수원시는 선제적이고 모범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시민과 공무원 및 관계자들의 공로에 경의를 표했다.
한편 4월 22일 현재 수원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9명이다. 4월 9일, 해외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3일 동안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수원시의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4.1명으로, 전국 20.5명, 경기도 4.9명보다 발생비율이 낮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