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벌써 4개월째, 이 아파트 17층 유나(가명)네 집엔 경찰관, 소방관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는 유나(가명)양의 부모님.
누군가 유나네 집 주소를 대며 119와 112에 ‘집에 불이 났다’, ‘집 안에서 싸움이 났다’며 문자로 허위신고를 한다고.
신고자들은 모두 SNS 메신저를 통해 한 사람의 부탁을 받고 신고를 했다고 했다. 그런데 신고를 부탁했다는 계정의 이름은 유나 양. 유나의 사진과 집주소, 전화번호까지 나와 있었다는 것.
하지만 유나 양은 자신이 만들지 않은 사칭 계정이라고 했다. 유나 사칭범의 장난은 갈수록 더 심해졌다.
유나 엄마는 “새벽에 문을 막 두드리더라고요. 남자 두 명이 서 있는 거예요. 유나가 오라고 했대요. 너 이 친구 불렀냐고 그러니까 부른 적이 없대요”라고 말했다.
유나 양을 사칭한 범인은 그녀의 아버지에게도 다가왔다. 딸인 척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던 범인은 정체를 들키자 온갖 욕설과 성적인 말들을 퍼부었다는 것.
허위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돌아온 소방대원들을 비하하는 말까지 SNS 게시물에 올렸다는 사칭범. 그런데 신고가 들어가는 집은 유나 양 집 뿐만이 아니었다.
유나와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7층 지희네 집도 똑같은 피해를 본다고 한다. 지희네 가족들은 의심이 가는 범인이 있다고 했다.
지희 가족들은 “저는 걔(유나)라고 200% 이상 확신을 해요. 모든 일련의 행위를 보면 위에서 장난친 거다”고 말한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유나의 자작극이라는 지희네. 8층에 사는 박 아무개 군 역시 유나 양을 의심하고 있었다.
모두 서로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 상황. 범인은 이들 중에 있는 것일까.
유나(가명)를 사칭하는 범인은 대체 왜 이런 일들을 꾸민 것인지 두 가정의 일상을 망가뜨린 SNS 사칭범의 정체에 대해 파헤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외딴 저택에 고립된 영애 씨의 사연도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