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시장 3선 연임 제한 탓 출마 가능성 ‘솔솔’…문석균 “지금은 정치 활동 계획 없어” 손사래
이번 총선은 처음부터 문석균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의정부갑 예비후보 등록 직후부터 ‘지역구 세습’, ‘아빠 찬스’라는 공격을 받았고 당 안팎에서 총선 출마가 부적절하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문 후보는 1월 말 불출마를 선언한다. 문 후보는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며 예비후보 등록을 철회했다.
문석균 무소속 국회의원 후보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간판 없이도 문석균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문 후보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자 당직을 갖고 있던 415명 중 412명이 문 후보의 선거 준비를 도왔고 일반 시민들의 응원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오히려 오영환 후보가 선거운동 초반 “조직이 없어 외롭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문 캠프의 기세는 높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0%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낙선했다. 문 후보는 언론인터뷰에서 “무소속의 한계는 뚜렷했다. 터무니없는 여론조사 지표라든가, 거대 양당의 지원 사격 등은 실로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당시 의정부갑 여론조사들에선 오영환 후보가 40% 이상의 지지율을 꾸준히 보인 반면 문석균 후보는 10% 안팎의 미미한 지지율을 기록해 지지자들 사이에서 여론조사와 민심 사이에 격차가 크다는 얘기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낮은 여론조사 지표로 인해 문석균 후보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했다는 분석도 있다. 의정부갑의 투표율은 58.74%로 전국 평균 66.2%, 경기도 평균 65%에 한참 못 미친다. 인접한 의정부 을의 62.4%보다도 크게 낮다. 지지층이 크게 밀리는 여론조사를 보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지역에서는 문석균 후보에 대한 동정론도 상당하다. 선거 초기부터 지역구 세습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문석균 개인의 자질에 대해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고 지지자들은 말한다. 민주당 탈당 이후엔 문 후보와 가족들에 대한 악성 댓글과 비방이 지속해서 쏟아지며 어려움도 겪었다.
의정부에서는 만약 문 후보가 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하지 않았다면, 첫 선거를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로 치렀다면 같은 가정들이 나온다. 그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방증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쉽지 않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자는 253개 선거구에서 5명에 불과했다. 그 당선자들도 공당의 대선후보, 3선 국회의원, 재선 도지사급의 거물들로 정치신인이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조금 다르다. 지역의 살림을 책임지는 지역일꾼을 뽑는다는 인식이 있고 무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총선보다 큰 편이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도 기초 지자체장 17명, 광역의원 16명, 기초의원 172명이 당선됐다.
특히 의정부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이번 임기를 마치면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라 문석균 후보의 도전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문 후보도 16일 “더 나은 의정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우리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저 역시 우리의 꿈을 위해 함께 걷겠다”는 낙선인사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하지만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석균 전 후보는 “지방선거는 물론 지금은 정치 활동에 대한 계획이 없다. 선거 후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중”이라고 손사래 쳤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