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시민단체, 교회 강제 해산과 담임목사 처벌 요구
서울 동대문구 빛과진리교회가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 행위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 온누리교회 신자들이 자동차에서 ‘드라이브 인 워십’ 방식으로 예배드리는 모습으로,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박정훈 기자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와 빛과진리교회 전 신도 20여 명은 서울 강북구 소재의 한 교회에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빛과진리교회는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해왔다”며 “김명진 담임목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교회 역시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빛과진리교회는 리더십 훈련이라며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와 돌아가며 매 맞기, 찜질방 불가마에서 견디기, 잠 안 자고 버티기 등 엽기 행위를 강요했다. 또 영화나 책 등 대중매체를 접하기 전에도 리더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그루밍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가혹행위 과정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장애 판정을 받은 교인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헌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인권 유린과 폭력이 정당화돼서는 안 된다“며 ”응당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빛과진리교회 사건은 서울북부지검에 고소장이 접수돼 4월 1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수사지휘가 내려졌고,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빛과진리교회 측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상처하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특히 병상에 있는 자매님의 일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방법을 찾아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