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교원·코웨이 등 렌털업계 1분기 호실적…상품 다양화·공유 렌털로 외연 확대
2016년부터 시작된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올해 마무리된 SK네트웍스가 렌털·모빌리티 사업 선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지난 4월 28일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 8746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9%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8.1%나 늘었다. 재무구조 개선·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통해 렌털·모빌리티 사업으로 바꾼 효과를 봤다. 특히 올해 1월 출범한 SK렌터카가 선전하면서 워커힐호텔 영업에서 생긴 큰 손실을 상쇄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른 정보통신과 호텔 사업부의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렌터카 사업의 통합비용 감소, SK매직의 마케팅 비용 감소 영향으로 호실적을 시현했다”며 “2016년부터 시작된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중장기적으론 렌털 사업에서의 성장성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뿐만 아니라 경쟁 업체 역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4월 22일 교원 웰스는 1분기 매출이 4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1분기 렌털 상품 판매도 지난해 1분기보다 33.6% 늘어나 6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코웨이 역시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경쟁 격화, 다양해지는 생존 전략
1인 가구 증가와 공유경제 확산 흐름 속에서 렌털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내 렌털 서비스 이용 의향은 평균 58%에 달한다. 현재 이용률 42.6%보다 15.4%포인트(p) 높다. 신규 이용 의사의 경우 1인 가구에서 가장 컸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국내 렌털 시장 규모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1.5%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6년 25조 9000억 원에서 2020년에 40조 1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렌탈협회가 추산하는 국내 렌털업체는 2만 5000여 개에 달한다. 경쟁이 치열해진면서 렌털업체들은 소비자를 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렌털 상품의 다양화가 눈에 띈다. 기존 정수기 등에 벗어나 침대, 매트리스, 뷰티디바이스, 피아노, 러닝머신 등으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렌털기업들이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경우도 늘어났다. 실제 삼성전자는 교원 웰스뿐만 아니라 청호, 현대렌탈케어와도 손을 잡고 상품을 내놓고 있다. 반면 코웨이는 직접 상품을 제조하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공유경제 영역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새 제품을 3~5년 렌털한 후 소유권을 가지는 방식이었다. 공유 렌털은 새 제품이 아닌 중고 제품으로 렌털 기간을 1년 단위로 줄이고 소유권을 회수하지 않는 방식으로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전통 렌털과 함께 올해 2월 웰스팜 브랜드의 공유 렌털을 시작하면서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고 공유 상품군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소유보다는 경험, 사후서비스, 디자인 등을 고려한 이용 중심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영향에도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몰 매출이 확대됐고 특히 위생·살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기세척기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