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 시 경기 2주 연기…짧아진 시즌 “초반에 치고 나가야 유리”
개막 일정이 늦어졌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리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습경기에 앞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내며 경기 필수 참여자인 선수, 코칭스태프, 심판 사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그 팀의 경기를 최소 2주일 순연,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일정 재개 시점을 결정할 계획을 밝혔다.
감염을 경계해야 하는 사람은 선수만이 아니다. 경기감독관, 심판평가관, 기록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에도 경기가 순연될 수 있다. 개막이 2개월 이상 연기되며 K리그는 기존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일정을 단축했다. 당초 여름 휴식기간을 이용해 올스타전 개최도 고려하고 있었지만 없던 일이 됐다. 더 이상의 경기 순연은 리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 구단들은 선수 등번호가 뚜껑에 적힌 개인 물병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코로나19로 이미 줄어든 경기 일정 자체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팀당 11경기가 줄어들어 단기전과 같은 양상을 띨 수 있게 됐다. 이상윤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시즌이 짧아졌다. 전반기 부진을 후반기에 만회하기 어려워졌다”며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팀이 순위싸움에서 유리할 것이다. 이번 시즌만큼은 감독들이 ‘아직 시즌은 길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수가 줄어들며 두터운 선수층에 대한 중요성이 옅어지기도 했다. 이상윤 위원은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 같은 우승후보가 아니더라도 의외의 복병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대구 FC, 강원 FC와 같은 지난 시즌 돌풍의 팀 외에 기량이 좋은 ‘신병’들이 가세한 상주 상무, K리그2에서 승격한 부산 아이파크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