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8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 495회는 “울산 ‘학교 아빠’ 김 교사, 그는 왜 마녀사냥이라 주장하나” 편으로 꾸며진다.
“이런 선생님 정상인가요.”
지난 4월 27일 한 온라인 사이트에 어느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에게 내준 심상치 않은 과제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이른바 ‘효행 숙제’라는 이름으로 1학년 아이들에게 자기 팬티를 직접 빨아 그 인증 사진을 학급 SNS에 올리라고 했다는 것.
게다가 아이들이 올린 사진에 교사가 직접 성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댓글을 단 사실이 알려지며 해당 교사를 징계하라는 국민청원까지 제기되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이번에만 벌어졌던 게 아니었다. 속옷 빨래 숙제를 모아 동영상으로 만들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놓기까지 했던 것.
논란이 제기된 후 해당 교사는 이 모든 게 소통의 부재가 불러온 오해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우리가 취재 중 만난 일부 학부모는 그를 두둔하고 나서기도 했다.
김 교사를 옹호하는 한 학부모는 “그 분은 아주 열정적이고 아이들을 위하는 선생님이에요. 섹시하다 그런 농담은 성인들은 다 어느 정도 하잖아요?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교사는 평소 스스로를 ‘학교 아빠’라 칭하며 지난 21년의 교직생활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마술, 댄스, 체육 등 필요한 건 뭐든 먼저 배워 스스로를 만능 엔터테이너라 소개한 김 씨.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쳐 실수를 한 것뿐이라는 그의 변명은 사건을 무마하기에 부족해 보인다.
김 교사를 제보한 학부모는 “여자 나체 사진에 누드 김밥 사진을 합성해서 이게 진짜 누드 김밥이라고 올린 게 있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음담패설에 가까운 내용을 ‘본인의 어록’이라 칭하며 개인 블로그에 올린 사실들이 드러나며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잠적해 버린 것.
그런데 우리의 취재 요청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던 그가 자신이 가장 믿는 제자를 대신 취재에 응하게 했다. 자신을 옹호해주리라 생각하고 방송 출연을 권했지만 막상 우리와 만난 제자가 들려준 이야기는 김 씨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김 교사의 과거 제자는 “사람이라면, 정말 인간이라면 이제는 그게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아야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의 죽음, 그는 왜 손수레를 놓지 못했나’ 편도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