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매각’ 대해서는 “건물가치 하락·주변 부동산 가격 변화 때문” 해명
정의기억연대가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힐링센터 관리 및 매각 문제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했다. 사진=이종현 기자
정의연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을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제가 된 쉼터는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힐링센터다. 앞서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정기부금을 받아 건립했다. 정의연 측은 “힐링센터는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라는 주 목적 이외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인권과 평화가치 확산을 위한 미래 세대의 교육과 활동 지원의 공간”이라며 “수요 시위의 참가, 증언 활동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사실상 (할머니들이) 안성에 상시 거주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의 부친은 해당 건물의 경비와 관리 업무를 맡아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관리비와 인권비 명목으로 월 120만 원을 받았다. 이어 2018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는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받아 지급 금액은 7580만원으로 확인됐다.
정의연은 “힐링센터에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 관리 소홀의 우려가 있었다”며 “건물의 일상적 관리를 위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미향 전 정대협대표의 부친께 건물관리 요청을 드리게 됐다”며 윤 당선자의 부친이 건물 관리인을 맡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표의 부친은 부득이 근무하던 식품공장을 그만두고 힐링센터 뒷마당 한 켠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수원에 있는 본인의 집을 오가며 최근까지 성실하게 건물관리를 맡았다”며 “주·야간 경비와 건물관리, 청소는 물론 시설수리, 정원관리 등을 모두 도맡아 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힐링센터의 매각 등과 관련해서는 목적에 따른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모금회와 협의를 통해 사업중단을 결정하고 논의를 진행해 2016년 이후부터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현재 반납절차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매매대금에 대해 정의연은 “힐링센터건물(신축) 매입은 당시 형성된 시세대로 구입했다”며 “오랫동안 주변 부동산업소 등에 건물을 내놓았으나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가치의 하락과 주변 부동산 가격의 변화로 현재의 시세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실이 발생하게 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정의연 전 이사장이었던 윤 당선자가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받은 7억5000만원으로 힐링센터를 매입한 뒤, 지난달 23일 4억 2000만 원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따른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