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쇼호스트 조윤주씨 (27)

	▲ 사진=우태윤 기자 [e-mail]

“의외로 이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놀랐어요. 개인적으로 느낀 것도 많았구요.”

현대홈쇼핑의 쇼호스트 조윤주씨(27). 쇼호스트 입문 2년차인 조씨는 지난 9월 말과 10월 초 두 차례 방영돼 큰 화제를 모았던 현대홈쇼핑의 세칭 ‘이민상품’ 코너를 맡았던 주인공이다.

그는 이 상품이 큰 인기를 모으자 항간에서 “이민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일어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만나면 “그러면 쓰느냐”는 우스갯소리를 해 머쓱할 때도 있었단다.

그래도 조씨는 자신이 쇼호스트임을 항상 자부하고 있다. “이 일(쇼호스트)을 한 지 벌써 일년이 지났어요. 방송중에 실수도 많이 하지만 참 즐거운 직업이에요. 제가 진행하는 코너에서 상품이 많이 팔릴 때는 힘든 줄도 몰라요.”

한 번 방송에 들어가면 서너 시간씩 대본도 없이 생방송으로 촬영을 한다는 그에게는 프로의 ‘근성’과 ‘당당함’이 배어 있었다. 주로 보석, 유아용품, 영어 관련 상품을 담당한다는 그는 해외파다. 캐나다에서 고교를 졸업했고, 미국에서 대학 2학년을 마친 뒤 국내 대학에 편입해 의상학을 전공했다.

지난 96년 캐나다 엘리트모델 대표와 잡지모델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조씨는 국내 사설 영어학원에서 유학준비생을 지원해 주는 슈퍼바이저(supervisor)를 하다 주변의 권유로 쇼호스트에 입문하게 됐다.

그는 나름대로 쇼호스트에 대한 철학이 있다. “쇼호스트는 단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신용과 신뢰를 파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저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내년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그에게 이상형을 묻자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