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빅아일랜드, 공원 형태 변경 계획에 시민단체와 대립…주차공간 확보 문제도 대두
고현항 항만재개발 조감도. 사진=거제시청 제공
[일요신문]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고현항재개발사업이 3차 공사를 시작으로 서서히 그 면모를 드러내고 있으나, 조선경기 하락 및 코로나19로 인해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원조성과 주차장 확보 대립 등 갈등도 잔존하고 있으며, 해상운송을 고수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후화된 항만의 기능을 재생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항만시설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되는 항만재개발사업은 현재 전국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고현항재개발사업도 이런 흐름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정부가 직접 시행하는 항만재개발사업은 자금력이 충분해 중단 없이 진행되는 반면, 민자투자방식의 재개발사업은 자금난으로 사업이 중단돼 지역의 흉물로 변화하는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고현항재개발사업의 민간투자자인 거제빅아일랜드PFV가 금융권을 설득하며 원활하게 자금을 동원, 막힘없이 사업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이 국제경기 하락이라는 요인으로 2차에서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이는 현재까지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고현항이 원래 주인인 거제시민, 그리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논란거리는 남아 있다. 특히 계속 잡음이 일고 있는 공원조성과 주차장 확보 대립 등은 시민들의 뜻을 물어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거제빅아일랜드 측은 평면적 형태의 광장형을 바닷물로 채운 인공해변과 해양광장을 더한 입체형 공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주차공간은 지하 150면과 지상 250면으로 분산해 최소 400면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현항 매립을 반대한 범시민대책위는 거제빅아일랜드와의 합의서를 통해 매립 용지 3만 3000㎡에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지하에 430면 규모 주차공간을 만들어 공익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현항 재개발에 문제점은 또 있다. 당초 사업이 진행될 시기에는 매립을 위한 건설차량의 통행이 일반 시민들의 통행권을 방해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해상운송을 원칙으로 사업승인이 났다.
하지만 고현항의 교통 환경이 바뀌어 일반 통행자의 통행을 방해할 염려가 사라진 상태여서 사업비가 급증하는 해상운송은 설득력을 이미 잃어가고 있다. 사업자는 설계사업비가 초과할 경우 해양수산부로부터 이를 인정받아야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아니면 적자가 누적돼 마무리 공사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거제빅아일랜드PFV 측은 사후영향평가를 통해 육상운송을 실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유관기관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고현항 사업의 앞날이 결정됨에 따라, 거제빅아일랜드가 어떤 대응으로 사업을 추진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정민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