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기관, 화성 화옹지구 최적지로 평가…이왕이면 가장 적정한 곳에 건설하는 게 좋아”
김영환 경기남부권역 국제공항유치 도민연합회 용인시지부장은 경기남부지역 발전을 위한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손시권 기자
[일요신문] 수원 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신설을 두고 수원시와 화성시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양 지자체 이외의 경기남부권역 주민들이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신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산재해 활동 중이던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유치 단체들은 최근 하나의 단체로 통합해 협력하기로 하고 ‘경기남부권역 국제공항유치 도민연합회’(공동대표 장성근·최인성, 이하 도민연합회)를 출범시켰다.
통합 출범 후 도민연합회는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대정부 및 정치권 설득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원시 및 화성시 등 이해당사자를 만나 협력 및 공조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유치를 범도민 운동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환 경기남부권역 국제공항유치 도민연합회 용인시지부장은 “경기도 발전의 만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이 특정 지자체 간 갈등으로 좌초 위기에 놓인 것에 통탄할 심정이다”라며 “우리 도민연합회는 경기도를 사랑하고, 우리 후손들이 경기도, 특히 경기남부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공항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데 협력과 연대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 당위성에 대해 김영환 도민연합회 용인시지부장은 “경기도시공사의 용역 결과에 따르면, 경기남부지역에 민간공항이 들어설 경우 2030년 324만 명, 2045년 342만 명, 2040년 36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돼 경제적 타당성(B/C)이 2.36으로 양호하게 나타났다”며 “경기 남부권 신공항 조성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7조 3558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조 5560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5만 1544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강조했다.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예산의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군 공항 활주로를 이용하면 예상건설비의 약 5% 정도인 2340억 원가량으로도 건설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다”며 “사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의지다. 이 문제를 단순히 지역 공항 하나 더 짓는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1300만 경기도민의 교통권을 보장하고, 향후 포화상태에 이를 인천국제공항의 대체공항을 미리 준비해 동아시아 허브 공항으로서의 지위를 이어가도록 하느냐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김영환 경기남부권역 국제공항유치 도민연합회 용인시지부장은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수원시와 화성시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국방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김 지부장이 지도에서 군공항 이전 예정부지인 화성 화옹지구를 찾아 설명하며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습. 사진=손시권 기자
수원과 화성 간 갈등에 대해서는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김영환 용인시지부장은 “사실 수원·화성의 지엽적인 이익을 벗어나 경기도 전체, 나아가 국가 전체의 이익을 고려한다면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의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입지가 어디인지는 부차적인 문제다”라며 “전체 경기도민의 입장에서는 꼭 화성이 아니어도 된다. 다만, 권위 있는 외부기관, 국방부 등 중앙정부의 판단이 화성 화옹지구가 최적지라고 하니, 이왕이면 가장 적정한 곳에 건설하는 것이 경제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건설 후 활용도 측면에서도 좋겠다는 것이다. 부디 대승적인 차원에서 판단해 주길 양 지자체에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화성시를 향해서는 “서철모 시장님이 매우 합리적인 분으로 안다. 그분도 화성시장으로서 마땅히 화성시와 화성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다만, 당장의 이익이 아닌 화성의 100년 후, 1000년 후를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범국가, 범경기도의 차원에서 판단할 때 경기남부권역에 국제공항은 필요하고, 그 최적지가 화성이라고 하면 이제는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제공항이 화성 발전에 도움이 되고, 화성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공항 건설과 화성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을 건설하고, 그것이 화성시와 시민의 이익이 되도록 하는 데 협력과 연대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영환 용인시지부장은 국방부를 향해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그는 “군공항 이전은 국가정책사업이다. 냉정하게 통합국제공항 건설은 국책사업인 군공항 이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부차적 사업이다. 당연히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중재하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 데 주무부처인 국방부가 이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라며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이제라도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많은 사회·경제적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