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대구한의대 연구팀이 여드름 발생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여드름균의 지방분해효소(lipase) 구조를 규명했다.
국내 연구진으로는 처음 규명한 것으로, 새로운 여드름 예방법과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대학은 기대하고 있다.
9일 대구한의대(변창훈 총장)에 따르면 이 대학 뷰티케어산업학과 권애란 교수팀이 여드름 발생에 관여하는 박테리아인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Cutibacterium acnes)가 분비하는 지방분해효소의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화학·분자생물학회(ASBMB) 학술지 ‘지질 연구 저널’(Journal of Lipid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여드름은 가장 일반적인 피부질환 중 하나로 청소면 85%와 성인의 약 40%가 고통받는 질환이다. 하지만 정확한 발생 매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피지 과다 분비와 모낭 내 과각화, 여드름균의 모낭 내 증식으로 인한 염증 발생 등을 거쳐 여드름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건강한 피부에도 존재하는 규티박테리움 애크니스라는 박테리아가 여드름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는 지방분해효소를 분비해 피지 속 지질을 분해하고 이때 생기는 자유 지방산이 염증반응을 가속화하며, 여드름 환자의 피지낭에는 이 박테리아의 여러 하위유형 중 1A형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의 하위유형 중 하나인 2형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가 분비하는 지방분해효소의 3차원 구조를 X선 결정학으로 규명하고, 이 효소가 지방을 분해할 때 나타나는 구조변화도 밝혀냈고 설명했다.
권애란 교수는 “이 지방분해효소 구조는 다른 하위유형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가 분비하는 지방분해효소에 모두 공통으로 적용된다”며, “이 연구가 여드름 치료법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현재 여드름 치료법은 증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데 이번에 구조를 밝힌 지방분해효소를 선별적으로 차단하면 근본적 치료나 예방도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그러한 화합물을 설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애란 교수(사진=대구한의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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