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vN ‘유 퀴즈 온더 블럭’
유재석은 “촉만으로도 범인을 알아본 경험이 있냐”고 물었다.
윤석호 경위는 “가리봉동에서 발생한 사건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느낌에 범인인 것 같아 제압을 했다. 살해용의자가 맞더라구요. 선배한테 혼났죠. 그냥 민간이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냐고. 그땐 그 동네는 흉기를 차고 다녔으니까요. 경찰 신분 먼저 밝혔다가 찌르고 도망가니까. 지금 그렇게 하면 안 되죠”라며 웃었다.
이어 조세호는 “기억에 남는 아찔한 순간이 있으신지”라고 질문했다.
윤석호 경위는 “처음으로 ‘도침진중’이라는 것을 받아서. 저 건물을 지금 절도범이 털고 있다는 거예요. 갔는데 경비원이 화장실 문을 통해 침입한 것 같다고 했다. 선배는 후문 지킬테니 네가 올라가라 해서 갔죠. 그런데 불이 다 꺼져 있는거에요. 불 켰더니 자장면 두 그릇이 있더라구요. 김이 나는거 보니 막 시켰다는 거잖아요. 현장 살펴보니 절도범은 사무실 하드디스크를 쌓아놓고 자장면 먹다 숨었겠죠. 사장실에 금고가 있으니 터나보다 싶어서 갔더니 큰 책상 아래 공간에서 옷깃이 보였다. 내리쳤는데 한 명이더라구요. ‘한 명 어디갔냐’ 물었더니 ‘배고파서 두 그릇 시켰다’고 하더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두렵고 무서웠던 순간도 있었다고.
윤석호 경위는 “조폭이 술집에 가서 여성의 목을 베어버린 사건이 강력반 첫 사건이었다. 갔더니 문 앞에 틈이 있잖아요. 거기로 핏물이 나와요. 들어가서 잡아야 하는데 문이 잠겨 있더라구요. 스물여섯 어린 나이에 무서워서 ‘열쇠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웨이터가 있다더라구요. 그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도움이 많이 됐다. 조용히 열고 들어갔는데 술병을 깨서 공격 태세를 하고 있더라. 확 들어가서 용의자를 끌어안아 박치기로 제압을 했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