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제의를 받은지는 한 달여,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지 8일만이다.
앞서 25일 자신의 거취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현안 보고 및 간담회 참석한 홍 전 의원은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락에 무게를 둔 결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이른 시간 SNS를 통해 “저를 내려놓으려 한다. 권영진 시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로 인해 시민들이 위로받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피하고 싶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그래서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대구가 처해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고, 개인의 미래를 셈하는 여유는 사치란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시민들에게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어려우면 어렵다고 말하자”며 “이것이 대구의 미래가 되고, 진로가 되고, 가야 할 방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의원은 “저도 할 말은 하겠다. 그리고 고개를 조금만 돌리자. 지금은 새로운 접근, 담대한 도전의 시간이다. 있는 시장에서의 일등은 무의미하다. 저도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달여 전 권 시장으로부터 부시장직을 제의받은 홍 전 의원은 그 간 고민을 SNS에서 ‘칼날 위에 선 기분’,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 등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사의를 밝힌 이승호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권 시장이 협치를 내세워 여당인 홍 전 의원에게 경제부시장직을 제의했었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앞선 간담회에서 권 시장의 제의에 대해 ”재선 국회의원이란 경력을 가진 홍의락 개인의 선택과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락해도 탈당 상태로 맡기 때문에 언론에서 보도한 협치와 연정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홍 전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 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대구 북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 현재 민주당 대구시당 상무위원이자 북구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대구시 정기인사는 오는 7월 1일 자로 홍 전 의원은 취임과 함께 다음달부터 본격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