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행사 전부 취소…전체 손해액만 876억 원 달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로 5~6월에 예정됐던 행사가 대거 취소·연기되면서 국내 음악 산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1일 사단법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추가로 공개한 코로나19로 인한 음악 산업계의 손해액은 총 876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5~6월 예정돼 있던 행사 가운데 10건이 연기 및 취소되면서 협회 회원사인 47개 중소 레이블 및 유통사에 약 6억 8000만 원의 추가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까지를 기준으로 발표된 손해액과 합산하면 총 피해 규모는 약 7억 8000만 원 상당이다.
인디 뮤지션이 많이 활동하는 서울 홍대 인근의 소규모 공연은 지난 2개월 간 45건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약 1억 2000만 원의 추가 손해가 발생했다.
전국 단위 콘서트로 확장하면 손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지난 5~6월 동안 ‘내일은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2020 성시경 단독 콘서트 ‘축가’와 ‘World DJ Festival 2020’ 등 총 57건의 공연이 연기 또는 취소돼 약 268억 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의 피해 규모를 총합산하면 손해 금액은 876억 9000만 원에 달한다.
협회가 발표한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전체 티켓 가운데 80%가 판매됐다고 가정한 뒤, 관람 인원에 티켓가격을 곱해 나온 값이다. 여기에 공연장 대관과 무대 장비 업체 등에 지급한 각종 계약금 및 환불 수수료 등의 금액까지 더 하면 손해 금액은 더욱 증가한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윤동환 부회장은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준비하고 있었던 5~6월 페스티벌과 공연이 취소됐다. 아직 매뉴얼 없이 그때그때마다 정부지침을 따라야 하다 보니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금까지 정부 지원금은 대부분 기초예술 분야에만 적용되고 있어 중소 레이블 및 개인 음악가들은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