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아스트로 차은우 등 의혹 부인하다 실명 공개 후 입장 바꿔…더 큰 비난 쏟아지는 이유
방탄소년단(BTS)의 정국.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10일부터 불거진 정국의 ‘이태원 방문’ 의혹을 “아티스트의 사생활”로 일축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이들은 4월 2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태원의 식당과 유흥주점(바)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5월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로 코로나19 검사 대상자의 이태원 방문기간을 연장함에 따라 이 이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일부가 문제의 이태원 업소를 방문한 직후 방송 활동을 계속해 왔다는 점이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최장 2주(14일)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 이후에도 추이를 지켜보며 자가격리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했던 가수 청하는 스태프의 코로나19 감염 후, 자신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자가격리를 지켰다. 같은 시기 밀라노를 방문한 뉴이스트의 황민현 역시 음성 판정 후에도 자가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아스트로의 차은우는 자가격리기간에 해당하는 지난 5월 4일 컴백 후에도 활동을 지속해 왔다. 사진=박정훈 기자
자칫 잘못했다면 겨우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는 방송계에 또 한 번의 핵폭탄이 떨어질 수도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여기에 더해 실제로 소속사가 연예인의 일탈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방탄소년단이 속해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9일부터 불거졌던 정국의 이태원 유흥주점 방문과 관련해 “멤버의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답변하지 않은 바 있다. 이에 대해 18일 공식 사과문을 올린 빅히트 측은 “이태원에 방문한 건 사실이지만 방문 당시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첫 확진자가 이태원에 간 날짜보다 약 1주일 전이었다”라며 변명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가 나온 클럽 외에 이태원 전역에 대해 주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첫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2, 3차 감염자들의 감염 시발점이 이태원의 다른 유흥업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된 장소에 가지 않았고 확진 발생 날짜보다 먼저 방문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한 것이 대중들의 분노에 더욱 기름을 부었다.
NCT 재현과 세븐틴 민규의 각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도 이태원 방문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사진=각 멤버 인스타그램 캡처
더욱이 이를 단순히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일상’으로 치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앞서 걸그룹 카라의 멤버 박규리 등은 비슷한 시기 이태원 클럽 방문으로 인해 사과문을 올렸고, 조권 등 일부 연예인은 ‘이태원 아이돌’이라는 오해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명이 공개되기 전까지 침묵을 지킨 채 활동을 지속하고 있었다는 점에 각 멤버들은 물론, 소속사 역시 비난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