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취임 2주년 기자회견…“온라인 수업 시대 열 것” 선언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일요신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2주년을 맞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교육과 시민교육과 교육자치를 골자로 한 후반기 경기교육 운영안을 발표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전대미문의 현재 학교 모습은 수년에 걸쳐 진행될 변화를 단숨에 이끌었다”며 “짧은 시간에 진행된 변화이기 때문에 주체별로 겪는 어려움과 혼란도 컸으며 교육을 바라보는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고 소고했다.
#달라진 교육환경, 미래교육으로 도약
이 교육감은 “학생, 교사, 학부모는 온라인수업을 병행하면서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등교수업의 가치를 인지하게 됐고, 온라인수업의 장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늘을 진단하고 반성해서 다가올 내일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2020년은 공동체 활동이나 현장 체험학습, 활동중심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위기임과 동시에, 교육과정 개선, 교육체제 재구조화 등 미래교육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현장에서 직접 온라인수업을 병행해 온 학생, 교사, 학부모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온라인 수업 시대를 확실히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변화하는 교육환경에서 학생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은 모두 살려 변화될 학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가겠다”며 “온라인 병행 수업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줄이고 출결, 평가, 기록에 대한 기준과 범위는 새롭게 마련할 것이며, 교육격차 요소는 세심히 살펴 해소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온라인수업에서 부족한 현장 체험학습은 8대 체험, 그리고 공동체 체험으로 더욱 강화하겠다”며 “초중통합・중고통합학교, 해리포터학교, 군서글로컬, 숲학교 등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미래학교의 다양한 모형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세계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시민교육 활성화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학교는 사람이 사람 속에서 삶을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고 전제한 이재정 교육감은, 삶은 빠르게 달라지는데 학교는 그 속도를 따라가기 바쁘다고 분석했다.
이 교육감은 “코로나19 사태라는 값진 대가를 치르면서 개인의 행동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범위를 깨달았다”며 “우리가 만나게 될 미래는 더 이상 경쟁, 그리고 대결과 양극화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개방과 존중, 협력과 협동, 공유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시민교육이 학생과 학교, 나아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며 “경기교육은 민주시민, 통일시민, 세계시민 교과서를 개발해 초중고 모든 교육과정 속에서 시민교육을 체계화하고 그 영역을 학교에서 마을, 국가, 지구촌으로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 학생들이 시민교육을 직접 구성하고 계획해서 지역사회에서 손과 발로 실천함으로써 성숙하고 책임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민주시민, 통일시민, 세계시민을 교육의 목표이자 기본방향으로 삼아 미래세대가 오늘의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며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경기교육의 힘은 교육자치, 2022년 스마트오피스 시대 시작
이재정 교육감은 미래 사회에서 실천하는 시민, 그 시민을 키우는 교육은 교육자치로 이어지고, 학교자치로 꽃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2021년과 2022년 경기교육 기본계획을 학교로부터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이 교육감은 현장 요구를 바탕으로 2년 동안 추진할 경기교육 기본계획을 경기교육공동체가 함께 수립함으로써정책 예측성과 지속성,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전제하며, 2021년과 2022년, 여러분이 학교 교육활동에서 중점을 두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교육공동체가 충분히 소통하고 논의해서 정책을 함께 만들어 제안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학교 단위 외에 지역 특성과 상황을 고려해 지역 학부모네트워크, 청소년교육의회, 몽실학교, 교원 단체 등 연합 단위 제안도 가능하며 개인별로 제안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 그는 “학생들이 친구들과 문제해결을 위해서 의견을 나누고 정책을 수정・보완하면서 제안할 때 정책으로 실현되고 사회변화로 이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미래는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전제한 이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상상력으로 꿈꾸는 학교를 새로운 아이디어로 거침없이 제안할 수 있도록 학교마다 논의의 장을 펼쳐 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 첫발로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제시하는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미래를 선제적으로, 그리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2022년 6월 광교 남부청사에서 스마트오피스 시대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청사의 모든 공간을 공유 개념으로 활용하기 위해, 청사 공간을 최대한 교육 가족들에게 개방하겠다며, 스마트오피스의 사무체계는 종이가 없고, 사무 공간은 업무담당자별 지정석이 따로 없으며, 업무는 프로젝트 중심 TF 방식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마무리했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