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어시스트 기대?
청와대 주변에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 직후 주호영 특임장관을 주축으로 하는 헌법 개정 관련 TF팀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무라인이 먼저 여야 중진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다. ‘정치보복이라는 악순환이 필연적인 현 대통령제로는 더 이상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개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 뒤 지난번 세종시 수정안 때처럼 한나라당 중진협의체를 구성한 뒤 그것을 여야를 망라한 중진협의체로 확대해 일정한 결론을 도출해낼 것이다. 그리고 여야 합의를 통해 늦어도 내년 말에 국민투표에 부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친박그룹의 대대적인 저항이 예상되는데, 여기에는 김무성 원내대표를 ‘전담 마크맨’으로 내세울 예정이라고 한다. 친박계 달래기와 맨투맨 설득 방식으로 그들의 자중지란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한편 당의 한 소장파 의원도 이에 대해 “천안함 정국으로 강한 자신감을 얻은 이 대통령이 하반기에 개헌도 강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민주당이 지방선거 참패로 향후 대선 승리 가능성도 없다고 판단해 박근혜 전 대표를 ‘왕따’시키는 이원집정부 개헌에 동조해올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또한 정세균 대표 체제가 물러가고 손학규 전 대표 등이 새로운 지도부에 입성한다면 야권 쇄신 차원에서 개헌론에 일정부분 응할 가능성이 있다. 천안함 정국은 결국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과 개헌론을 추진할 두 개의 동력을 확보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