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전경. 사진=인천시 제공.
[일요신문] 인천 수돗물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1일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인천 수돗물이 학교 급식을 재개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7월 9일 수돗물 속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처음 접수된 이후 수돗물 안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유충 발원지로 지목됐던 활성탄여과지 공정을 표준처리공정으로 전환하고, 곤충퇴치기, 방충망 등을 설치해 깔따구의 유입을 원천차단했다.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을 비롯해 관련 배수지에 대한 청소작업을 완료하고, 배수지, 정수지 등 공급계통과 민원발생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모니터링 결과, 공촌 및 부평정수장 정수지와 14개 배수지, 가정과 직접 연결되는 소화전 225개소 등 공급관로에서는 7월 22일 이후 계속해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수용가의 계량기 직수관 23개소에 대한 모니터링에서도 공촌수계는 7월 15일부터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고, 7월 26일 모니터링을 시작한 부평수계에서는 한 번도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정수지, 배수지 청소와 방충망 등의 설치, 표준처리공정으로 전환 등을 통해 정수시설에서 유충이 흘러나갈 원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혹시 모를 잔존 유층 제거를 위해 공촌수계 239개소, 부평수계 104개소의 관로에 대해 지속적인 방류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는 그동안 유충 신고민원에 대해 현장 확인 공무원이 유충여부를 판별하게 하던 것을 7월 24일부터는 확보된 모든 유충 검체를 국립생물자원관에 보내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24일 이후에는 대부분 외부요인에 의한 이물질(나방파리 등)로 밝혀졌다. 발견일 기준으로 실제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된 사례는 3건에 불가하며 그나마 28일부터는 한 건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근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되고 있는 사례의 경우도 발견된 지 일주일 이상 경과한 후 뒤늦게 신고된 것들이다.
수돗물 공급계통에서 계속해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고 학교에 정수설비가 되어있는 상황을 고려해 8월부터는 교육기관에 급식을 재개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하절기 수인성전염병 예방을 위해 수용가의 저수조 청소 등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물은 가급적 끓여 마시고, 방학, 휴가, 장기간 출타 등으로 집을 비웠을 경우에는 수돗물을 충분히 방류한 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인천시는 앞으로 한강유역환경청과 공동으로 구성·운영하고 있는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반영한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수립되면 정수장 위생관리, 시설 보완, 전문인력 보강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특히 유충이 발견돼 피해를 입은 수용가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당분간은 모니터링도 계속 실시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과학적 물 관리 시스템 도입에도 힘쓰겠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시민들이 믿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물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