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만한 사람만 와 조용히 노는 곳”
하지만 문제의 업소는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주변에서 그리 유명세를 타는 곳은 아니었다. 위치도 모텔이나 술집 밀집지역에서 다소 벗어난 곳에 있어 유동인구도 적고 상당히 조용했다. 심지어 다른 업소 관계자들도 M 업소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피자 배달원의 도움으로 간신히 업소를 찾기는 했지만 사건의 파장 때문인지 업소에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말 그대로 알 만한 사람들만 와서 조용히 노는 곳”이라는 게 인근 업소 측의 얘기였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M 업소는 생각처럼 영업이 잘 되는 곳은 아니었다. 실제로 밤늦게까지 한참을 서성거렸지만 업소를 찾는 사람들은 없었다. 가게 불은 켜져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출근’하는 아가씨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꽤 넓은 주차장도 텅 비어있었다.
업소 관계자들은 이미 ‘입단속’ 지시를 받은 듯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하나같이 입을 닫았다. 이들은 “일이 터진 후 사장이나 마담은 아예 나오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또 일부는 가뜩이나 손님이 없는데 이번 일로 영업에 지장을 받아 상당히 짜증스럽다는 표정이었다. 한 업소 관계자는 “돈 있는 사람들이니까 이런 데서 술을 먹지 않겠나. 하지만 얼굴에 검사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오는 손님들이 검사인지 의사인지 어떻게 알겠나”라며 손사래를 쳤다. 청소를 하고 있던 웨이터도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 아무 것도 모른다”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