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제출 파문’이 일어난 이후 조 본부장의 휴대폰은 내내 꺼져있었다. 그가 다시 회사에 출근을 한 지난 11일 밤, 그의 자택전화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아까 오후 늦게 사무실을 나갔기 때문에 굳이 기자가 전화할 필요는 없었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전화인터뷰는 30분이 넘도록 이어졌고, 그는 무척 하고 싶은 말이 많은 표정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사실이다. 정말 그만두겠다는 생각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휴가를 떠났다. 그런데 마음을 돌렸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고, 또 언론의 지원도 내가 돌아오는 데 한몫을 했다.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뭔가.
▲여러 사람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웠다. 자금 운용방식에서 ‘주식을 해야한다’ ‘채권을 하라’는 등 여러 말들이 너무 많았다. 이 과정에서 내 뜻을 관철시킬 때 ‘독불장군이다’ ‘말이 안 통한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외압은 오히려 잘 견디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은 힘들었다.
―‘여러 사람’이란 구체적으로 누구를 말하나. 외압은 잘 견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그냥 밖에 있는 사람들이라고만 말하고 싶다. 딱히 누구라고 말할 수 없다. 국민연금은 이해관계자가 많지 않은가. 주식 하자는 사람, 채권 하자는 사람….
―보다 분명하게 말해달라.
▲누군가를 지칭할 수는 없다. 박사학위도 있고 나보다 학력이 높은 분들, 지위가 높은 분들…. 세상에는 참 많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이유라고 해서 성급하게 행동한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인정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배가 정운찬 선배(현 서울대 총장)다. 정 선배가 예전에 어떤 일이 있어도 임기는 채우겠다고 했을 때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내 자리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한 점 인정한다. 앞으로 수양하겠다. 죄송하다.
―외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도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 나는 민간 체질인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이곳에 오기 전에 계약서를 썼다. 임기를 채운 뒤라면 모를까 그런 일은 없다.
―향후 계획은.
▲한 번 가출했던 사람이 또 가출하면 안되지 않겠는가. 이번 일을 통해 나도 여러 가지를 배웠다. 열심히 일하겠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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