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8월 10일까지 골프 35%, 아웃도어 33%, 가구 40% 매출 각각 증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레이지보이 매장에서 고객이 리클라이너에 앉아 보고있다.
[부산=일요신문] 유통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올 여름 부산지역 휴가 트렌드는 캠핑(Camping) 골프(Golf) 홈 스테이로(Home stay) 나타났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전체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골프 35%, 아웃도어 33%, 가구 40% 매출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골프, 캠핑, 홈스테이를 즐긴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해외여행 및 워터파크 방문 빈도는 줄어들면서 수영복, 래시가드, 원피스 등 여름 패션과 색조 화장품은 판매가 10%에서 많게는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코로나 19로 비대면 레저활동을 선호하게 되면서 휴가 기간 여름 골프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예년 같으면 국내 여름 골프 시장은 무더위와 해외로 나가는 수요로 비수기로 여겨져왔다.
실제 지난해 같은기간 골프 상품군은 그 전년과 비교해 2.5% 매출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양상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새롭게 골프 시장으로 뛰어든 이들이 크게 늘어난 탓에 휴가 시즌을 맞아 골프 패션 시장도 급부상한 것이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상반기 골프 상품군을 구매한 30대 고객은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들의 증가로 나이키골프, 제이린드버그, 마스터바니와 같은 젊은 골퍼를 겨냥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브랜드가 특히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7/1~8/10)만 해도 아웃도어 상품군 역시 3.5% 매출 감소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국내 캠핑, 차박 수요 증가로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부산본점 엘큐엘 브랜드의 경우 캠핑용 텐트, 천막, 용품 등의 판매 증가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또한 피엘라벤, 머렐,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기능성 의류 판매 브랜드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이와 반대로 비대면 레저활동이나 여행 대신 휴가철을 맞아 소파, 침대 등 홈인테리어 투자를 늘린 이들도 크게 늘었다.
리클라이너 전문 브랜드 레이지보이와 나뚜찌의 경우 이 기간 판매량은 3배 이상 늘었으며 템퍼, 시몬스 등 침대 브랜드도 3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이와 더불어 홈카페를 위한 커피머신을 포함해 블루투스 스피커와 안마의자 등도 판매가 1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구 상품 판매가 그 지난해보다 4.6% 감소를 기록한 것을 볼때 특히 올해는 해외 여행 등 휴가를 맞아 그동안 소비해오던 비용을 집을 꾸미기 위한 투자로 바꾼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여름 휴가 소비 지도가 크게 바뀌면서 유통가도 이에 발맞춰 관련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5층 엘큐엘 매장에서는 빅아그네스 플라이크릭 초경량 텐트 및 스토브 등 관련 용품을 확대해 선보이고 있으며, 동래점도 20일까지 5층 행사장에서 캠핑 용품 대전을 열고 콜핑 리오낚시텐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광복점도 23일까지 8층 행사정에서 홈스타일 페어를 열고 소파, 침대 등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MD팀 김대환 팀장은 “코로나19로 여름 휴가 소비 트렌드가 크게 바뀌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는 추석을 지나 늦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브랜드 확대 및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