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수도권 ‘정원오-추미애-박찬대’ 스리톱 출격…대구시장 나서는 김부겸 선거 결과에 관심 집중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정원오 후보는 경선 전부터 이재명 대통령 호평을 받은 ‘명픽’ 인사로 꼽힌다. 중앙 정치권 활동 경험은 없지만, 이 대통령 후광을 등에 업고 일찌감치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 친명으로 분류되지만, 친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후보는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큰 서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붙는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설 추미애 후보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강성 정치인이다. ‘선명성’을 앞세운 추 후보는 ‘친명’ 한준호 의원과 김동연 현 지사를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추 후보가 상대할 국민의힘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인천시장엔 ‘친명 핵심’ 박찬대 후보가 출격한다. 박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 때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정치적 중량감을 키웠다. 이후 당권에 도전했지만 정청래 대표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인천 연수갑에서 내리 3선을 한 만큼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박 후보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전북지사 후보로는 ‘친청’ 이원택 의원이 선택됐다. 전북지사 후보 공천 과정서 민주당 지도부는 ‘대리비 제공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지사와 ‘식비 대납 의혹’ 중심에 선 이원택 후보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윤리감찰 이후 계파색이 옅은 김관영 지사는 민주당에서 제명됐고, 이원택 후보는 살아남았다. 이 후보는 안호영 의원을 꺾고 전북지사 후보가 됐다.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의원은 4월 11일부터 단식에 돌입해 이원택 후보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고 있다.

충북에선 영입인사인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후보로 낙점받았다. 신 후보는 2018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신 후보는 경선에서 ‘친문 좌장’ 격인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눌렀다.
대전에선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이장우 대전시장과 전·현직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허 후보는 2024년 친명계 최대 계파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세종시장 선거에 나설 후보는 조상호 새로운생각연구소 소장이다. 조 후보는 이춘희 전 세종시장과의 경선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본선거에 나선다. 조 후보는 계파 색이 옅은 행정통이라는 평가다.
강원에선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맞붙는다. 우 후보는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1호 공천자’로 가장 먼저 본선거 채비에 나섰다. 보수세가 강한 산간지방서 우 후보가 얼마만큼의 표심을 확보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지사 선거엔 위성곤 민주당 의원이 나서게 됐다. 위성곤 후보는 경선에서 현역인 오영훈 제주지사와 문대림 의원을 꺾었다. 친청계인 문대림 의원은 과거 경선 불복 이력으로 이번 경선에서 감점을 받았다.

경남도지사 후보로는 김경수 전 지사가 낙점됐다. 김 후보는 박완수 경남지사와 전·현직 간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현 선거 구도가 김 후보가 당선증을 거머쥐었던 2018년 때와 비슷하다는 점은 호재다. 그러나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피선거권 상실형 선고를 받았던 이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울산시장 선거엔 김상욱 민주당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김 후보는 현역인 김두겸 울산시장과 맞붙게 됐다.

경북지사 선거에 민주당 주자로 나서는 이는 오중기 후보다. 오 후보는 총선과 지방선거를 합쳐 총 6차례 낙선한 이력이 있다. 총선에선 경북 포항북 후보로 네 차례 출마했고, 지방선거에선 두 차례 경북지사 후보로 뛰었다. 오 후보는 현직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상대로 6전 7기에 나선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후보 라인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살아남은 현역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오영환 제주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 현역 광역단체장 5명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현역들의 줄낙마엔 ‘당심’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도입한 ‘1인 1표제’ 나비효과인 셈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곳곳에 최적의 후보를 배치하는 결과를 낸 것”이라면서 “경쟁이 치열할 수도 있는 지역엔 중도 확장성과 유연함을 갖춘 후보들이 나서게 됐고,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지역엔 민주당의 선명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후보들이 배치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당원들이 지역 상황에 따라 최적의 후보를 고르면서, 지방정부 개혁을 통한 대한민국 정상화 주춧돌을 놓아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을 완성하라는 민심이 반영된 라인업”이라고 바라봤다.
정치권 한 인사는 “민주당 라인업을 살펴보면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한 것이 눈에 띈다”면서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 많이 나선다는 점은 그만큼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 구도가 설정돼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에 특정 계파 성향을 띤 강성 정치인들이 당원들 선택을 받았다”면서 “중도 확장이 아니고 강성으로 정공법을 펼치더라도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민주당 내부에서 용솟음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 확장에 애를 써도 모자랄 국민의힘이 강성 기조를 띠고 있으니 민주당에선 충분히 강대강 승부를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