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LG그룹 내부 분위기는 어느 기업보다 뒤숭숭하다. 대선자금 제공문제로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최근에는 시민단체로부터 오너 일가족들이 줄소송을 당한 때문이다. 여기에 그룹지주회사인 (주)LG가 출범한 이후 3세 경영인들간 계열분리작업이 진행중인 점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계열분리와 관련해 가장 눈에 띄게 움직이는 곳은 LG전선그룹. LG전선그룹은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 있던 일부 계열사 사무실을 삼성동 아셈타워로 옮기고, 오는 4월부터 독자적인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LG전선그룹의 수뇌부는 구자열 LG전선 부회장과 구자홍 전 LG전자 회장. 구 부회장은 최근 “구자홍 전 회장이 LG전선의 이사회 의장을 맡지만 LG전선의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선그룹에 합류한 사람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2세인 구자홍-자엽-자명씨, 구평회 명예회장의 2세인 구자열씨 등. 따라서 LG전선그룹에는 LG전선,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LG산전, 희성전선, 파운텍 등 7개사가 한데 묶일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자산규모는 5조1천억원에 이르고, 매출규모도 6조3천억원대에 달해 10대 재벌의 대열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LG그룹은 지난 99년 구철회씨의 장남 구자원씨가 LG화재를 갖고 독립했으며, 2000년 2월에는 구자두씨 일가가 LG벤처투자를 맡아서 분리했다. 또 2000년 9월엔 구자경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자학씨 일가가 LG그룹의 외식사업체를 맡아서 아워홈이란 이름으로 분리했다.
또 LG그룹의 공동 창업주인 허씨 일가도 조만간 LG건설, LG칼텍스정유 등을 맡아 그룹에서 분리할 것으로 보여 LG그룹의 핵분열은 당분간 재계의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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