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19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감염 43일째 ‘0’명이 깨진 대구시가 앞으로 일주일을 확산 차단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수도권 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 명단 파악과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6~18일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모두 11명이며 이중 10명이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한 환자다. 나머지 1명은 해외유입 확진자다.
이날 기준 신규확진자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대구시는 전날 권영진 시장과 4급 간부공무원들에 대한 휴가를 취소하고 코로나19 긴급 방역태세로 전환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발 확진자 접촉으로 지난 43일간 지켜온 지역감염 0명의 기록이 깨지면서 어렵게 되찾아가고 있는 대구 공동체와 일상이 다시 멈춰 설 수도 있다는 심각한 위기 앞에 서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 일주일이 수도권발 코로나19의 지역사회로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오는 23일까지를 대구 지키기 골든타임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방문자에 대한 방역 협조를 호소했다.
전날 대구시는 이달 1~13일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의 우리제일교회 방문자,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 대해 오는 21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와 함께 결과 통보시까지 자가격리를 유지하는 행정조치를 내리고 위반 시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경찰청을 통해 광화문 집회 참석자 최종 명단을 확보하되 자체적으로도 파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권 시장은 “현재 전세버스운송조합과 개별 버스업체를 통해 자체 확인한 결과 집회 참석자는 버스 49대에 약 1600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집회 대구 총괄 관계자와 버스 인솔자 등에게 참석자 명단을 어제 오후 6시까지 제출토록 공문으로 요청하고 설득했지만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제출을 거부해 다시 오늘 6시까지 연기해 설득하고 있다”면서 “만약 거부할 경우 경찰과 협의해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솔자 36명중 7명은 자기 책임 하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검사 여부를 우리시에 통보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참석자 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은 이날 기준 모두 186명으로 이 중 음성이 12명, 나머지 17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 사랑제일교회로부터 받은 교인 및 방문자 4066명 중 대구거주자는 33명이며 이 중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경찰청과 협조해 GPS를 통한 개별단말기 추적 방법 등으로 집회 참석자 명단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중대본도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어제 정세균 총리가 특별 담화문에서 앞서 대구시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면서 “다시 한번 위대한 시민정신을 발휘해 슬기롭게 극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 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 대해서는 “앞서 내린 행정조치를 불이행할 시에는 관련 법에 따라 형사처벌과 함께 명령위반으로 발생한 모든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