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결은 편안한 진행 장수 리포터 되고파
“대학교 1학년 때 정말 아무 기대 안하고 지원했는데 덜컥 합격했어요. 본래 연기를 전공하며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었는데 리포터 일이 적성과 너무 잘 맞더라고요. 주위에서 아나운서 시험 보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는데 제가 리포터 활동에 매진하느라 아직 대학 졸업을 못해 시험은 못 봤네요.”
여성 리포터 상당수가 배우나 방송인 등의 연예인이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유명세를 얻기 위해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데 반해 채령은 리포터 일 자체에 만족을 느끼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원래 다른 이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성격도 리포터 일과 잘 맞는다고.
“리포터 일은 상당히 불규칙해요. 인터뷰나 취재 현장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으면 곧장 움직여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 약속 잡았다 못 지키는 일이 너무 잦아요. 불규칙한 일상을 이해 못해주고 방송 나오더니 변했다는 얘길 들을 때가 가장 속상해요.”
7년 동안 소속사도 없이 리포터로 활동해온 채령은 거의 단 한 번도 일을 쉬지 않았을 정도로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해왔다. 고정 게스트와 리포터는 개편철마다 자리 이동이 매우 잦은 편인데 그만큼 안정적이진 못하다. 개편 때 새로운 방송을 잡지 못해 몇 개월에서 몇 년씩 쉬는 이들도 많다. 채령이 쉬지 않고 방송 활동을 이어온 비결은 무엇일까.
요즘 채령은 방송 활동 외에도 얼마 전에 오픈한 쇼핑몰로 바쁘다. 그동안의 방송활동으로 쌓은 패션감각을 바탕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의 여성 의류 쇼핑몰 핑크바이올렛을 지난 1월 오픈한 것.
“오픈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매출이 미미해요. 따로 홍보하지도 않았고. 주로 제가 직접 의상 모델을 하고 연기하는 친구들이 모델을 자청해 도와주고 있어요. 모델을 자청한 친구들이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지만 머지않아 스타가 될 거예요. 저와 친구들, 그리고 쇼핑몰이 모두 잘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