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재충전’ 사업은 ‘급가속’
“<조폭마누라>의 ‘세리’는 너무 좋은 캐릭터였기에 후회는 없어요. 그렇지만 그 이후 들어오는 역할이 다방 레지 아니면 룸살롱 접대부였어요. 이제 와서 레지나 접대부 역할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노출도 마찬가지고요. 전 배우니까요. 다만 같은 직업에 노출을 하더라도 뭔가 다른 걸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을 맡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조폭마누라> 이후 너무 노출로만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최은주는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렇지만 아침드라마 <미워도 좋아> <순옥이> 등에 출연하고 <롤러코스터>에도 출연하며 연기 영역을 꾸준히 넓히는 동시에 체중을 18kg이나 감량하는 등 이미지 변신을 위한 노력을 거듭했다. 그렇지만 요즘은 잠시 휴식 중이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쉬면서 천천히 좋은 작품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어요.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고 내 것으로 만들면 되니까요.”
그렇다고 마냥 놀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엔 인터넷 쇼핑몰 ‘이층코끼리’의 CEO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처음엔 일부 지분을 받고 모델로 활동하는 동업 계약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쇼핑몰을 운영하던 동업자가 잠수를 탔어요. 직원들 월급은 물론이고 거래처에 줘야 할 물건 값도 지급이 안 돼 있었어요. 저 역시 나몰라라 할 수 있었지만 내 얼굴을 걸고 운영되던 쇼핑몰이라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사업인데 1년여 만에 쇼핑몰이 정상화돼 이젠 조금씩 수익도 생기고 있어요.”
“남성 의류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 하는데 남성 의류 쇼핑몰은 이름이 삼층코끼리가 될 예정이에요. 앞으로 의류는 물론 식품, 주방용품 등 다양한 쇼핑몰을 오픈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려고요. 지금은 이층코끼리지만 일단 63층코끼리가 목표고 언젠가는 100층으로 사업을 키워보고 싶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