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많아 조기 감염 여부 확인 힘들어, 빠른 진단하면 충분히 치료 가능”
대동병원 국가검진센터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C형 간염 환자 조기발견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부산=일요신문] 대동병원(병원장 박경환) 국가검진센터는 내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C형 간염 환자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통한 질병 퇴치에 기여하고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추진하는 ‘C형 간염 환자 조기발견 시범사업’에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C형 간염 항체 양성률이 55세부터 1.6%로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결과에 의거해 올해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중 1964년생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대상자는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C형 간염 항체 검사를 함께 받게 되며 1차 항체검사와 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 2차 확진검사까지 전액 질병관리본부에서 부담한다.
이달 31일 이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경우, 시범사업 기간이 종료되는 10월 31일 이후 일반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사업 참여 및 검사 결과 활용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는 검사를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 감염에 의한 급·만성 간 질환으로 제3급 법정 감염병이다. 주사기 공동사용, 혈액투석, 수혈, 모자간 수직 감염, 성 접촉 등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며 일상생활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평균 6∼10주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며 급성 C형간염의 경우 70∼80%의 환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감기몸살 증상을 겪게 된다. 급성 C형간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전신 권태감, 구역질, 식욕부진, 메스꺼움, 우상복부 불쾌감 등이 있다. 통계적으로 약 54∼86%가 만성 C형간염으로 발전하고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서 건강검진 등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C형간염은 간부전, 문맥압 항진증 등 간경변증의 합병증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C형간염은 총 6개의 유전자형이 있으며 유전자형에 따라 사용하는 치료제가 달라진다.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지연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C형 간염은 만성화 경향이 B형 간염보다 높으나 감염이 되어도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고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예방 백신이 없지만 조기 발견 시 일정 기간 약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만큼 대상자라면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C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일회용 의료기구 재사용 금지 ▲재사용 의료기구의 적절한 소독, 멸균 등의 재처리 ▲안전한 주사 시술 준수 ▲C형간염 보유자의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 사용 금지 ▲안전한 성생활 등의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