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1년 이상 감옥에서 지내야…3남1녀 지분 미미, 후계구도 ‘오리무중’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사진=박정훈 기자
이중근 회장이 구속된 이후 부영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부영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1조 356억 원으로, 2018년(1조 5626억 원) 대비 33.7% 급감했다. 같은 기간 296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830억 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건실한 편이어서 경영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재계에서 총수가 수년간 수감된 사례가 적지 않다. SK와 한화 등이 모두 겪었지만, 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 회장도 변호인단을 총동원하면 1년 6개월가량 충분히 옥중 경영을 할 수도 있다. 나이가 변수다. 이중근 회장은 1941년생이다. 부영그룹의 후계구도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중근 회장은 (주)부영, 동광주택산업,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등 핵심 4개사 지분을 거의 전부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슬하에 3남 1녀를 뒀다. 장남 이성훈 부영 부사장이 (주)부영 2.18%, 동광주택산업 0.87%, 광영토건 8.33%를 보유하고 있다. 차남 이성욱 천원종합개발 대표, 삼남 이성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동광주택산업 지분 0.87% 갖고 있는 것이 전부다. 장녀인 이서정 동광주택 상무는 등기이사로 회사 지분을 0.87% 보유 중이다. 이성훈 부사장은 현재 미등기이사로 (주)부영에 재직 중이다. 차남과 삼남은 골프장과 금융회사를 한 곳씩 맡기고 있다. 이중근 회장 뜻에 따라 지분을 한 자녀에 몰아줄 수도, 여럿에 나눠줄 수도 있다. 미리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경영권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부영은 전 계열사가 비상장이어서 상장을 통해 증여·상속세를 마련하기도 쉽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