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게시된 지 한 달 만에 다섯 번 훼손 당해 “성소수자 혐오 범죄” 지적도
검은 매직과 파란색 물감을 칠하는 테러로 훼손된 신촌역의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판. 사진=무지개행동 트위터 캡처
29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6~27일, 29일 신촌역에 설치된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판이 훼손됐다는 신고를 받고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성소수자 차별 반대 단체 등에 따르면 누군가가 광고판에 검은 매직펜으로 낙서를 하고 도주하는 한편, 며칠 뒤 그 위에 파란색 물감으로 다시 덧칠을 하는 등의 테러를 저질렀다. 29일 새벽에는 단체 활동가들이 설치해 놓은 피켓과 포스트잇 등이 훼손된 정황도 발견됐다.
성소수자 차별 반대 단체인 무지개행동 측은 “설치된 광고판의 얼굴을 훼손하고 메시지를 없애고 지운 흔적들을 보면 악의적 의도로 자행한 것임이 명백해 보인다”라며 “현재까지 훼손된 사건들에 대해 경찰에 모두 신고했으며 초반 훼손된 두 건은 범인을 잡았다. 최근 훼손한 이들 또한 끝까지 잡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광고판은 지난 2일과 3일에도 심하게 찢기는 등 훼손됐으며 신고를 받은 마포경찰서가 광고판을 훼손한 1명 등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송치됐다. 또 활동가들의 메모지를 뜯어낸 혐의를 받은 4명 가운데 3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