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기막힌 유산
이일준(이장원)의 편의점을 찾아 라면을 먹던 김비주. 누구에게도 연락을 하지 못하게 이일준의 휴대전화까지 뺏고 음식을 먹던 중 박신우가 찾아왔다.
박신우는 도망치는 김비주를 붙잡으며 “네 삼촌이니까 널 찾는다”며 서로 오열했다.
소식을 듣고 뒤늦게 편의점으로 온 신정윤(부설악)은 이일준에게 고마워했다.
이일준은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은데. 평소랑 똑같이 까칠하더라구요. 힘내라 이런 위로따위도 하지 말라 하고”라며 위로했다.
또 강세정(공계옥)과도 편의점에서 마주쳤다.
신정윤은 “많이 궁금했죠? 일부러 말 안 한 건 아니에요. 계옥 씨한테는 다 털어놓고 싶었는데 혹시라도 가온이가 상처받을까봐”라고 말했다.
강세정은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 가온이랑 정말 특별한 인연인가봐요. 친딸이라고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했다.
신정윤은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 들어봤어요? 난데없이 가온이 할머니가 내 애라며 데리고 왔을 때 그때 처음 갓난아이인 가온이랑 눈이 마주쳤어요. 그 눈을 보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났어요. 그렇게 보내면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웠어요”라고 말했다.
강세정은 “알고 보니 우리 비슷한 점이 있네요. 사람들이 나보고 미련하다, 이해가 안 간다, 왜 피도 안 섞인 엄마랑 언니 때문에 인생 다 털리고 호구짓하냐 말이 많았거든요. 근데 난 단 한번도 내 엄마, 내 언니가 아니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어쩌면 피가 안 섞여서 더 끈끈했는지도 몰라요. 영원한 비밀은 없다. 어차피 다 터지고 어차피 다 감당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아버님 마음 달래는 것도 가온이 다독이는 것도 다 설악 씨 몫이에요”라며 손을 내밀었다.
신정윤은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 강세정은 “멋진 아빠, 장한 아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말밖에 없네. 어서 집에 가서 쉬어요”라며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