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제공.
[일요신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일 검찰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前대통령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한 것과 관련, “법정 최고형인 2년에 미치지 못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의 건재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이같이 아쉬워했다.
그는 “참혹했던 80년 이후 5.18 피해자들 중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들만 마흔 분이 넘는다”며 “도청에서의 최후 항쟁 이래 80년대 내내 진실을 알리려 산화한 열사들과 아울러, 이분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명백하게 역사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주대로에 전두환이 활보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의 정의의 실종이자, 불의한 세력을 단죄하지 못한 민족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곧 있을 선고공판을 통해 전두환의 역사왜곡과 5.18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 엄중히 저벌받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민정당 후예들과 망언세력들이 자신들 이익을 위해 감히 5.18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번 사자명예훼손 뿐 아니라, 전두환에게는 벌하지 못한 여죄가 많다”며 “집단발포명령 지휘계통을 밝히지 못한 5월 21일부터 26일까지의 수많은 내란목적살인, 그 의도조차도 불명확한 양민학살, 헬기 기총소사 등 일일이 열거하기 버겁다”고 말한 뒤 “이 사건들은 단죄받지 않았기에 당연히 사면도 이뤄지지 않은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행히도 현 정부 들어 어렵게 만들어진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지난 5월부터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반드시 전두환에 대한 직접 조사, 특검 등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전두환을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