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김갑례 씨(12회), 서영열 권순희 씨 부부(18회), 하명숙(53회) 허성수(80회) 김남영(108회) 신근식(145회) 황귀성(215회) 이남곤(221회) 여동진 씨(276회) 등 서민갑부 10명이 멘토가 돼 자신만의 성공 비결을 전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힘들어진 소상공인들을 돕자는 취지다.
제작진은 올 7월 홈페이지와 자영업자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신청자를 모집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윤현철 씨(31)와 다슬기 음식을 판매하는 김영민 씨(57)가 선정됐다.
300회에 출연하는 윤 씨는 3년 전 폐업한 족발집을 인수했지만 하루에 족발 1인분만 팔리는 날이 있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게다가 유명 족발집에서 힘들게 얻어온 씨육수에서 냄새가 난다는 댓글이 올라오면서 폐업 직전까지 몰렸다.
서민갑부 멘토의 해법은 맛에만 있지 않았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음식을 맛있게 느끼게 하는 분위기다. 식당 주인이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게 하고 식당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바꾸도록 했다.
테이크아웃(포장판매)도 추가했다. 인근에 배달 판매 위주의 족발집이 있기 때문에 맛은 유지하되 가격을 낮추면서 배달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맞춤 처방을 내린 것이다.
흔치 않은 메뉴인 다슬기로 사업을 시작한 김 씨에게도 멘토의 날카로운 진단이 이어진다. “무엇을 파는 것보다 손님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 등의 진단을 통해 변신을 꾀한다.
서민갑부 담당 프로듀서인 남상효 PD는 서민갑부가 장수 프로그램으로 7년째 3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서민갑부에는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자신만의 부를 이룬 사람들의 휴먼 스토리가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갑부가 만드는 음식이나 제품에도 관심을 갖지만 서민갑부만의 울림 있는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함께 울고 웃으며 오래 기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서민갑부 멘토로 참여한 ‘추어탕 갑부’ 김남영 씨는 사업이 망한 뒤 하나뿐인 아들과 공원을 전전하며 노숙을 했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7년 만에 25억 원 자산가가 됐다. 이 방송에서 김 씨와 아들이 25년 만에 화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고 방송 직후 가게로 전화를 걸어 격려해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남 PD는 가장 보람을 느끼며 제작했던 서민갑부 중 하나로 ‘당구대삼겹살’의 주인공 천병대 씨(191회)를 꼽았다. 사업 실패로 가족을 등졌던 천 씨가 서민갑부 촬영을 계기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님을 찾아 울면서 용서를 구했다. 그 후 딸이 마음을 열고 손자를 데리고 가게에 찾아와 화해를 했다.
남 PD는 “대상자 선정을 위해 3~4개월 전부터 사전조사를 하고 출연 설득을 위해 영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10시간 동안 매달린 적도 있다. 모든 팀원이 힘을 합쳤기에 300회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이번 특집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분들이 많은 힘을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