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그리다 요가·필라테스’에서 최은실 원장과 강사진을 비롯해 회원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
[대구=일요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통해 신체적 면역력을 높이길 조언한다.
‘일요신문’이 최은실 ‘그리다 요가·필라테스(Greeda yoga&pilates)’ 원장을 만나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운동법을 들어봤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인근에 위치한 ‘그리다 요가·필라테스’에선 수많은 회원들이 매트 위에서 요가를 하고 있었다. 최 원장과 강사들의 지도하에 회원들은 전신 거울을 보며 자세를 맞춘다. 코로나19 시대에도 예상과는 달리 많은 회원들이 요가와 필라테스를 배우고 있어 놀랍다.
“우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죠. 개인 마스크는 물론 발열체크, 손소독, 명단작성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건강하려고 왔는데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안되니까요.”
최 원장은 코로나19가 터진 2~4월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강을 했다. 다시 문을 열면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공유 매트를 개인 매트로 바꿨다. 건물 사방이 창문으로 되어 있어 환기도 시간대별로 철저히 한다. 그런 덕분인지 코로나19 사태에도 회원들이 몰리는 편이다.
“코로나19로 삶이 끝나는 게 아니라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결국은 면역이죠.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하게 몸을 만들고 면역력을 갖춰야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지 않죠. 코로나19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으니 이러한 시대야 말로 운동이 필수인거 같아요.”
최은실 ‘그리다 요가·필라테스’ 원장
현재 ‘그리다 요가·필라테스’에 회원은 100여명. 코로나19 사태에 비수기가 겹쳤지만 오히려 회원은 줄지 않고 몰리는 상황이다. 대부분 20~50대 여성 회원들로 이뤄졌다. 초등학생도 배우러 온다. 남성 비율도 10%를 웃돈다고 한다. 공항이 가까이 위치해 스튜어디스는 물론 K2 군인 회원도 있다는 것.
“빈야사요가, 힐링요가, 아쉬탕가요가, 플로우요가 등 요가를 가장 중심으로 번지플라이, 필라테스도 함께 골고루 병행해요. 하나에 편중하기 보다는 회원들의 신체와 기량에 따라 여러개를 같이 병행하는 것이 이곳만의 장점이죠.”
최 원장은 지도자반을 운영해 전문 강사도 양성한다. 회원들이 늘면서 전문자격증을 가진 5명의 강사와 함께 요가, 필라테스, 번지플라이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12월에도 3기 지도자반 과정이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줌온라인 수업 등도 생각을 해봤지만 결국 안했어요. 요즘엔 유튜브 등을 통한 온라인 운동수업이 워낙 많잖아요. 그런데 비대면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영상을 보면서 따라해 보는 것과 전문가가 몸상태를 체크해주면서 티칭하는 것과 사실 차원이 다르죠. 코로나19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더 안전하게 방역하고 더 건강하게 자신의 면역력을 높여가는게 맞지 않을까요?”
15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로에 위치한 ‘그리다 요가·필라테스’에서 최은실 원장과 강사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권도희, 박솔민, 최은실, 김나경, 박선영
최 원장은 계명대학교 체육학 계열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해 모든 운동을 접하다가 20대엔 생활체육과 관련된 자격증을 모두 섭렵할 정도로 경험을 쌓았다. 다른 운동보다 요가와 필라테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허리를 다치게 되면서였다.
“22살때 허리를 다쳤어요. 그 당시 병원에서 허리를 계속 쓰면 안된다고 하고 부모님 반대도 심해 결국 운동을 떠나 다른 직업을 가지기도 했죠. 하지만 제 적성에 안 맞아 30대에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자격증을 따고 도전하게 됐어요. 한번 다치니까 완전한 재활이 어려웠지만 그래서인지 부상없이 신체의 고른 발달에 집중하게 됐어요. 요가와 필라테스에 빠진 건 어찌보면 그런 영향인 것 같아요.”
최 원장은 대구에서 단 2명만 있는 번지플라이 아시아지부의 코리아마스터 가운데 1명이기도 하다.
그녀는 2017년 ‘그리다 요가·필라테스’를 열었다. ‘몸과 마음을 새롭게 그린다’는 의미이다. 요가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체형교정을 목적으로 하되 트랜드에 맞춰 번지플라이 등 다양한 니즈에도 맞춘다. 무엇보다 운동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제 모토는 ‘건강하게 예뻐지자’라며, 다이어트를 하든 성형을 하든 모든 것은 자유지만 결국 건강해야 됩니다. 강한 면역력도 갖추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예쁘게 갖추는 것이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낼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