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20일 대구 중구 동인동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대구지방국세청과 한국은행 대구경북·포항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대구=일요신문] 지난 12년 간 5만원권 회수율이 전국적으로 반이 채 되지 않은 가운데 대구·경북의 장록속 5만원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비례)이 한국은행으로부터 5만원권 회수현황을 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9월까지 12년 간 발행된 5만원권은 전국 233조 8000만원으로 이 중 48.3%인 112조3천만원만 환수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25.91%로 가장 낮았고, 부산·경남이 26.55%로 뒤를 이었다.
영남지역의 5만원권 누적 미환수액은 44조 3000만원으로 발행 규모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수도권·강원도의 미환수액 46조 8000만원과 비슷한 규모다.
회수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로 223.08%를 나타냈다. 수도권을 포함한 수도권·강원도의 환수율은 60.14%를 기록했다.
두 곳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5만원권 회수율은 모두 평균(52.6%) 이하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5만원권이 처음 발행된 2009년을 제외하는 올해가 누적 회수율(24.6%)이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8.33%(2000만원), 대전·충청 9.09%(2000만원), 부산·경남 14.29%(5000만원) 순이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이 전년 대비 증감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경북의 일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9년 714억 원에서 올 상반기 639억원으로 10.42%(74억) 감소했다.
부산·경남은 2019년 1225억원에서 올 상반기1121억원으로 9.35%(104억원) 감소했다.
양경숙 의원은 “올 상반기 일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국적으로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5만원권 발행 이후 올해 회수율이 가장 낮은 이유가 코로나19발 경제침체가 불러온 소비위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남은 코로나19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아 소비위축으로 그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고, 특히 2분기 대구의 5만원권 환수율은 3.2%로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이 지역 간 격차를 더 심화시키지 않도록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만원권 발행 이후 발생한 누적 회수율의 지역 간 편차가 심각하고 수도권이 소비를 흡수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국은행이 5만원권에 대한 지역별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생긴 행정 오류라고도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은행과 관계기관의 심도 있는 분석과 장롱 속의 5만원권이 지하경제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