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공개 고지 끝나자마자 “이젠 조심스레…” 근황 공개에 비난 댓글 폭주
고영욱이 먼저 소식을 알린 곳은 인스타그램이다. 과거 연예인으로 활동할 당시 사진을 게재하며 “안녕하세요 고영욱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고영욱 인스타그램
고영욱이 다시 대중 곁으로 돌아오려 시동을 걸었다. 아직 연예계 컴백을 공식화한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SNS를 통해 대중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2012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강제추행 사건으로 연예계를 떠난 뒤 이런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려 8년 넘게 자숙기간을 가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고영욱은 ‘9년 가까이’라고 표현했는데 정확히는 8년 6개월 만이다. 그렇지만 실제 자숙기간은 4개월 정도밖에 안 됐다고 볼 수도 있다. 기나긴 사법처벌이 지난 7월에서야 비로소 모두 끝이 났기 때문이다.
고영욱은 2012년 5월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해 2013년 1월 구속됐다. 같은 해 검찰 기소가 이뤄져 재판을 받기 시작해 대법원까지 가 징역 2년 6월에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3년이 확정됐다. 2015년 7월 10일 만기 출소한 고영욱은 ‘위치추적 전자장치 3년’ 명령에 따라 출소와 동시에 전자발찌를 착용하기 시작해 2018년 7월 9일에서야 벗었다. 그러나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 명령은 2년이 더 남아 있어 주소와 나이 등 기본 정보를 법무부 ‘성범죄자 알림e’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것까지 모두 끝난 시점이 바로 지난 7월 9일이다.
그리고 다시 4개월여가 지난 11월 12일 고영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대중을 향한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은 이번에 신규로 개설한 것으로 보이고 트위터는 예전에도 사용했다. 고영욱의 트위터는 2012년 5월 3일 게시물을 마지막으로 8년 6개월가량 멈춰 있다가 이번에 부활했다.
먼저 글을 올린 곳은 인스타그램이다. 과거 연예인으로 활동할 당시의 사진을 게재하며 “안녕하세요 고영욱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고영욱은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이죠”라며 “저는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세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1994년 11월 어머니와 신정환이 함께 찍힌 사진을 한 장 게재하며 “저희 엄마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얼마 전 정환이 형이 보내준 젊은 시절 엄마의 사진을 올려봅니다”라며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지만 다행히도 반려견들과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엄마의 건강하신 최근 모습도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뒤에 트위터에도 비슷한 글을 올리며 인스타그램 주소를 남겼다.
1994년 촬영한 어머니와 신정환 사진을 게재하며 “저희 엄마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얼마 전 정환이 형이 보내준 젊은 시절 엄마의 사진을 올려봅니다”라고 밝혔다. 사진=고영욱 인스타그램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합니다”라는 표현이 연예인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것인지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등 단절됐던 외부와 조금씩 교류를 시작하겠다는 의미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일정 부분 연예계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터라 비난 여론이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고영욱은 연예계 컴백을 결정하더라도 방법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방송 활동은 어렵다. 대중의 반발과 비난 여론은 물론이고 이미 대부분의 방송국에서 출연 정지 상태다. 따라서 가장 유력한 방법은 유튜브나 팟캐스트다.
2018년 미투 운동 당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방송 활동을 중단한 김생민 역시 현재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연예계 컴백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 김생민 소속사는 “공식 방송 복귀는 아니고 사적인 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영욱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것이라는 추측이 잇따르는 이유는 9월 26일부터 신정환이 유튜브 채널 ‘신정환장’으로 방송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신정환과 고영욱은 둘 다 룰라 출신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고영욱이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며 두 번째로 올린 사진에도 신정환이 등장한다. 이런 까닭에 네티즌들은 신정환이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것이 고영욱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당장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고영욱은 ‘스포츠동아’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인스타그램을 열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유튜브도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예관계자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공개하고 대중의 반응을 살피며 유튜브 채널 개설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너무 뜨거워 유튜브를 통한 활동 재개가 그리 쉬워 보이진 않는다는 게 연예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