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양평상담소에서 간담회, 전승희 도의원 “학교체육과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경기도의회 전승희 의원이 18일 저녁 경기도의회 양평상담소에서 ‘수상스키’ 관계자로부터 남한강 부표 설치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수상스키가 학교체육의 일환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지원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요신문=양평]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전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양평)이 18일 경기도의회 양평상담소에서 ‘수상스키’ 관계자로부터 남한강 부표 설치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한강 수상스키 권윤호 대표와 관계자, 이규철 양평로타리클럽 회장, 천희일, 한잠봉 양평로타리클럽 전 회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권윤호 대표는 “수상스키는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많은 고교대학 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일반인들이 동호인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수상스키 대회 종목 중 슬라롬(slalom) 경기는 부표를 설치하여 S자 주행을 하는 경기임에도 남한강에는 부표를 설치할 수 없어 연습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특히 “우리 지역의 양평고등학교 출신 이수민 선수는 수상스키로 대학에 진학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양평 남한강에 부표(부이)를 설치할 수 없어 가평군 설악면까지 가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민 선수는 재작년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슬라룸 여자고등부 은메달을 차지한 후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권 대표는 이어 “충주 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뿐만 아니라 양평 남한강과 같은 조건인 남양주시와 가평군 청평댐 하류 방향인 북한강 등 전국 모든 지역이 부표를 설치하여 운영 중인데 유독 양평 남한강만 설치가 불가하다”면서,“남한강 양평 어촌계와 연 4개월 3개구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이미 합의하였으니 양평군에서도 허락해 주면 선수 육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웃 여주시 남한강에는 부표가 일정 구간 설치되어 있어 이곳에서 연습한 여주시 세종고등학교 최인영 선수는 작년에 개최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시범경기인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슬라롬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전승희 도의원은 “천혜의 연습 장소를 갖춘 양평 남한강에 부표를 설치 할 수 없는 등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평군 수상스포츠계의 현실에 공감한다”면서, “수상스키가 학교체육의 일환으로 편입되어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 혜택과 함께 대학 진학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한강 수상스키 권윤호 대표와 이규철 양평로타리클럽 회장, 천희일, 한잠봉 양평로타리클럽 전 회장 등이 전승희 도의원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국 수상스키 슬라롬 종목의 간판 스타인 장태호 선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저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있지만 경기를 위한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는 제한적”이라면서, “수업을 끝내고 훈련장까지 가면 해가 저물 무렵이라 한두 번 타보고 훈련을 끝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랐다.
대한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 장인화 회장은“경기정과 수면 사용 문제만 해결되면 수상스키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수상스키를 학교체육으로 활성화해 다음 세대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평군수상스키·웨이크보드협회 이규한 회장 역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시합 코스를 만들 수 있는 부표 등 시설물을 물 위에 띄워야 하는데 남한강 쪽은 부표를 띄우는 것이 금지돼 대회를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부표 등 규제 부분이 꼭 해결되길 바란다. 그래야 양평의 수상 레포츠가 발전할 수 있고 관광객과 선수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평군 수상스키·웨이크보드협회는 주말체육학교 수상스키교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천시체육회 역시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나는 주말체육학교’ 학교밖 프로그램으로 ‘수상스키’를 선정하기도 하는 등 여러 지자체에서 수상스키를 학교체육과 연계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후보 종목으로 이름을 올려 국제 스포츠계에서 위상을 인정받고 있는 수상스키·웨이크보드는 한국스포츠의 우수성을 알릴 ‘전략종목’으로 육성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게 스포츠계의 분석이다. 특히 세계 10위권에 랭크된 선수들이 즐비한 웨이크보드 종목에서는 세계적인 강국으로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으로, IWWF 아시아 웨이크보드 선수권대회에서 단체종합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한편, 양평로타리클럽 회원이기도 한 남한강수상스키 권윤호 대표는 청소년·장애인 수상스포츠 무료체험 행사 등 지역봉사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 해 11월 양평군수 표창을 수상했다.
전승희 도의원이 “부표 설치가 양평수상레포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참석자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양평로타리클럽 이규철 회장이 전승희 도의원에게 부표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